한화투자증권이 회전율(평균자산 대비 매매금액) 제한 정책을 통해 과당매매하는 고회전 고객 비율을 큰 폭으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빈번한 주식 매매가 거래비용을 늘려 오히려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판단해 관련 조치를 취한 덕분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오프라인 고객 중 회전율 500% 이상의 고회전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7%로 지난 2013년 17%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2014년부터 고객 회전율 300%를 넘는 오프라인 매매를 ‘과당매매’로 정의해 여기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직원과 지점의 수익으로 인정하지 않는 정책을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과당매매 회전율 기준을 200%로 낮췄다.
한화투자증권이 회전율 제한을 강조하는 데에는 과거 회전율과 수익률 상관관계 분석 결과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이 2013년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식거래 시 매매 횟수를 늘릴 경우 투자 수익률은 크게 높아지지 않은 반면 거래비용은 빠르게 증가해 전체 수익률을 떨어뜨렸다.
지난해 주식 거래 고객 6만 명을 조사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회전율 2000% 이상 그룹의 연간 수익률은 -18.4%이지만 회전율 100% 이하 그룹의 연간 수익률은 7.1%로 집계됐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수익률이 낮아지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거래비용(주식매매에 따른 수수료와 세금)이 꼽혔다. 거래비용으로 인한 수익률 감소 효과는 회전율 100% 이하 그룹에선 1.1%포인트였으나 2000% 이상 그룹에선 36.5%로 나타났다.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주식 매매수수료는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이지만 과도한 성과주의와 결합할 경우에는 고객에게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며 “매매수수료는 고객의 이익과 상관없이 거래가 일어나는 것만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금융회사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과당매매를 유도할 가
이어 주 사장은 “제대로 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하려는 금융회사라면 고객이 바람직한 투자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안내하는 서비스 체계와 인센티브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며 “정부 당국도 이 문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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