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국제 유가 회복과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루만에 반등하며 1900선 코앞에서 마감했다.
2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18포인트(1.40%) 오른 1897.8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0.88% 오른 1888.07에 개장해 장중 19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에 상승폭을 도로 반납했다.
최근 ‘셀코리아’ 기조를 나타내던 외국인은 이날 장 내내 ‘사자’와 ‘팔자’를 오가며 방향성을 탐색했으나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대거 매수폭을 늘려 사실상 38거래일 만에 ‘사자’로 수급을 전환했다.
이날 시장은 외국인의 매수 외에도 26~27일(현지시간) 진행되는 미국 FOMC회의에서 연준이 비둘기파적 성명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심리를 회복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맞아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이 더욱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유가 역시 지난밤 3% 이상 급등하면서 글로벌 증시를 밀어올렸고, 이는 국내 증시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1달러(3.66%) 상승한 31.4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1.30달러(4.26%) 급등한 31.80달러에 마감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는 유가가 반등하는 국면에서 지수가 상승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내 증시 역시 반등이 추가적으로 이어지겠지만 V자형 반등 국면보다는 U자형태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미국의 경우 당초 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제로 수준에 가까웠고 3월에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면서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을 안 하겠다는 쪽보다는 앞으로 글로벌 경제 상황을 봐가면서 인상을 하겠다는 성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기대감 역시 지수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건설업, 전기전자는 3% 넘게 올랐고, 은행, 운수창고, 운송장비, 철강금속, 제조업, 화학, 비금속광물, 증권, 금융업, 통신업, 섬유의복 등도 1~2%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의약품(-2.19%), 음식료품(-0.68%), 의료정밀(-0.57%) 등은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3억원, 274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으며 개인은 3076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533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3% 넘게 오르는 것을 비롯해 현대모비스(4.93%), 기아차(3.18%), LG화학(5.21%) 등이 급등했다. 이밖에도 한국전력(0.19%), 현대차(0.74%), 아모레퍼시픽(1.52%), 삼성에스디에스(0.79%)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삼성물산(-0.70%), NAVER(-0.88%), SK하이닉스(-0.72%)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60포인트(0.53%) 내린 675.25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680선을 훌쩍 웃돌던 지수는 장중 하락 전환해 약세로 마감했다. 외국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CJ E&M과 동서, 로엔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떨어졌다. 셀트리온, 카카오, 메디톡스 등이 2~3%대 하락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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