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휴일과 주말을 포함해 닷새(2월6~10일)를 쉬게 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주식 투자자들은 좌불안석이다. 하루 사이에 국제 유가가 8%나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주식에 넣어놓은 돈이 3거래일 동안 묶이기 때문이다. 음력 설을 따르지 않는 미국과 유럽 증시는 이 기간 동안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주식을 팔고 마음 편하게 연휴를 쉬는게 좋을까, 아니면 그대로 둬야할까.
4일 매일경제신문이 9명의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설 연휴 직전 투자전략을 문의할 결과, 일단 주식을 보유한 상태라면 팔지말고 상황을 지켜보는게 좋겠다는 의견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 4명의 센터장은 매수가 2명, 매도가 2명으로 팽팽히 맞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는 것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심한 만큼 설 연휴 이후 장세를 점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래도 대세는 ‘보유(Hold)’였다. 우리나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중국증시가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5거래일 동안 휴장한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국내 증시에 큰 충격을 줄만한 새로운 요소로는 글로벌 헤지펀드의 위안화 공격이 꼽힌다”며 “설연휴 동안 중국 증시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국내 주식 비중 축소 여부는 설 연휴 끝나고 돌아와서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양 센터장은 “큰 호재도, 큰 악재도 없는 상황이어서 여전히 박스권 플레이가 유효하다”며 “코스피가 1900 밑으로 형성된다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이어서 적극적인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인상 여부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글로벌 정책공조가 시작되고 있어 반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도 “그동안 리스크 요인이 많아 주가가 지지부진했으나 금융시장 변동성이 완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연휴 전에 굳이 손절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연휴 기간에 관심 가져야할 이벤트로 10일(현지시간)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꼽으면서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에 대해 중립적인 의견을 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옐런 의장이 시장 친화적인 견해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는 전문가도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4일 “금융환경이 작년 12월보다 상당히 위축됐다”고 밝힌만큼 옐런 의장도 당분간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온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더들리 총재 발언 덕분에 달러 약세 및 원자재 가격 반등이 나타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며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센터장도 “국제 유가가 배럴당 26달러를 저점으로 반등하는 등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며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안좋게 나와 유동성을 더이상 줄이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조윤남 센터장은 중국 경제 불안에 대해서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라며 “추가로 위안화 절하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반면 증시 비관론자로 유명한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주식 비중을 줄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종우 센터장은 “평상시 같으면 불과 몇 거래일 휴장한다고 해서 투자자에게 주식 비중을 줄이라는 조언을 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올 들어서는 국제유가 변동이 크고 평소 매우 안정적이던 선진국 증시도 2%안팎으로 크게 움
[용환진 기자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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