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분석 / 삼성중소형FOCUS펀드 ◆
2007년 설정된 중소형FOCUS펀드는 지난 1일 기준 운용설정액 8958억원이다.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도 작년까지 매년 코스피 대비 초과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2008년 코스피가 한 해 동안 40.73% 떨어졌지만 이 펀드는 38.87% 하락하며 체면을 지켰다. 또 2011년과 2014년에는 코스피가 각각 10.98%와 4.76% 빠졌지만 펀드는 오히려 각각 12.7%와 8.1%에 달하는 높은 수익을 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중소형주가 휘청거리면서 하반기 수익률이 -7.79%를 기록한 것 외에는 성적표가 꾸준히 우수한 편이다. 올해 하락장 속에서도 지난 1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33%다.
시장 변동에 영향을 덜 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을 펀드가 담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설정일부터 지금까지 펀드를 운용 중인 민수아 밸류주식운용본부장은 "한국의 많은 중견기업이 탄탄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화하고 있는 초기 단계"라며 "철저한 가치평가를 통해 대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형주에 최소 2~3년 장기 투자한다"고 말했다.
우량 자회사 보유 여부는 물론 향후 인수·합병(M&A), 자회사 기업공개(IPO), 물적·인적분할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의 내재가치를 분석한다.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중형주를 57.23%, 대형주를 18.70% 담고 있는 것도 중·소형주 비중이 80~90% 수준인 타사 중소형주 펀드와 차별된다.
민 본부장은 "투자의 기본은 '좋은 자산'을 '좋은 가격'에 사는, 즉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 '퀄리티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작년 11월 2일 기준 중소형FOCUS펀드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31.43배, 2.83배다. 이는 동일 유형 펀드의 PER(20.65배), PBR(1.74)보다 높아 단순히 할인된 주식만 매수해 보유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실제 투자 유형도 시의적절하게 변신을 거듭했다. 2008년 1월~2010년 12월에는 글로벌 경쟁력이 강조되면서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했다. 이 기간 코스피가 82.40%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펀드가 투자한 현대하이스코가 107%, 베이직하우스가 361%, 평화정공이 116% 등의 수익률을 보여줬다.
2011년에는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기업에 주목했다. 그해 코스피는 10.98% 하락했지만 펀드가 보유했던 SM은 127% 수익률을 냈고, 컴투스(64%) 한샘(49%) 현대그린푸드(45%) 등도 우수한 흐름을 나타냈다.
또 2012~2013년에는 신흥국 소비 시장을 겨냥한 기업에 투자했다. 두 해 동안 펀드가 담았던 코스맥스비티아이와 오뚜기는 각각 221%, 165% 수익률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투자 테마는 '위기 속에서도 패러다임을 바꾸는 선도 기업'이다. 주요 보유 종목으로는 아모레G 한세실업 로엔 한샘 SK이노베이션 CJCGV 코스맥스 등이 있다.
사는 것 못지않게 파는 시기를 잘 선택한 것도 펀드가 좋은 흐름을 이어간 원인으로 꼽는다. 중소형FOCUS펀드의 설정 이후 매매 회전율은 연평균 69
민 본부장은 "새로운 시대라는 이유 등으로 너무 높은 프리미엄을 주는 경우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거나 신사업이 기존 산업의 수요를 흡수할 경우 주식을 매도할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중소형FOCUS펀드 총보수는 C1클래스 기준 2.28%(판매 1.500%, 집합투자 0.750%, 신탁 0.030%)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