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은행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가 한국의 실물·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모색하는 회의를 잇따라 개최한다. 정부는 이번 북한 도발이 국제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은행회관에서 최상목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한다. 기재부를 포함해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이 회의에서는 북한 미사일 발사 후의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확인하고 필요한 대응책이 있는지 논의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이에 앞선 지난 7일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시장상황을 점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북한 관련 동향과 국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금융시장은 설 연휴로 10일까지 휴장한다. 다만 역외시장에서 달러대비 원화값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값은 9일 오후 기준 1208.5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원화값은 이날 오전 1206.75원으로 전일대비 소폭 강세를 보였지만,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이날 낮 한 때 원화값은 1210원대까지 떨어졌다.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같은 날 오전 69bp(1bp=0.01%)에서 오후들어 73bp까지 상승했다.
이같은 변동성은 북한 리스크보다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은 원화 환율이나 한국 CDS 프리미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보다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
지난 7일 장병화 부총재 주재로 회의를 소집했던 한은도 10일 오후 2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다시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논의한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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