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회사 중에서는 한화생명이, 손해보험 회사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보험회사의 신상품 평가 능력을 측정하는 배타적 사용권(용어설명)을 가장 많이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사들의 ‘붕어빵’씩 상품 구성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회사들이 신상품 개발에 가장 적극성을 보였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10일 매일경제가 2001년 12월 배타적 사용권 제도가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신청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생명보험에서는 한화생명(옛 대한생명 포함)이, 손해보험에서는 삼성화재가 각각 14번, 8번의 신청으로 가장 많은 횟수를 기록했다. 신청 이후 한화생명은 11건이 승인을 받아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았고 삼성화재는 8건 모두 배타적 사용권을 받았다.
최남규 한화생명 대표는 “앞으로 보험업계의 경쟁력은 결국은 독창적인 상품에서 나온다는 생각에 신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지역 본부별로 상품매니저를 배치에 현장의 소리를 반영한 신상품 개발을 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뒤를 이어 삼성생명(13건), 교보생명(13건), 신한생명(10건) 등 상품 개발 인력과 조직을 탄탄히 갖춘 대형사들의 신청이 많았다. 손해보험 역시 동부화재(5건), 메리츠화재(4건), 현대해상(4건) 등 대형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생명보험업계 4위인 NH농협생명은 단 한건의 신청도 없어 체면을 구겼다. 회사 관계자는 “2012년 첫 출범한 이후 신입 사원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아직까지 신상품 개발에 대한 경험이 쌓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5위권을 오르내리는 ING생명 역시 단 1건 신청에 불과했다. 금호생명 시절 9건이나 신청했던 KDB생명도 2010년 KDB생명으로 변신한 이후 단 한 건의 신청이 없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보험 분야별로 보면 생명보험이 그동안 105건의 신청이 있었던데 비해 손해보험은 32건에 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 주력 상품인 자동차보험이나 실손의료보험 등은 상품구조들이 단순해 창의적인 상품이 나올 여지가 별로 없고, 상품개발 부서들간 경쟁의식도 생보쪽이 더 높은 분위기가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배타적 사용권 부여 기간을 좀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생·손보협회와 금융위원회는 3,6개월인 배타적 사용권을 4월부터는 1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경쟁 자율화라는 금
■ <용어설명>
배타적 사용권 :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헙협회가 자율적으로 부여하는 독점적 판매권한. 독창적인 신상품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2001년 12월 도입됐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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