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환헤지를 해야할 지 말아야할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환헤지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환노출형 펀드 수익률이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의뢰해 동일한 펀드에 환헤지형과 환노출형 두 가지가 있는 경우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환노출형 수익률이 더 높거나 손실이 더 적었다. 같은 펀드라면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는 뜻이다. 이런 결과는 미국 일본 유럽 중국 펀드 뿐 아니라 통화가치가 많이 떨어진 브라질 펀드에서도 나타났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중 ‘삼성미국대표주식펀드’는 환노출형 상품의 1년 수익률이 3.44%(이하 4일 기준)였지만 환헤지형은 -5.06%로 손실을 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을 보더라도 환노출형이 -4.21%로 환헤지형(-7.64%)보다 상대적으로 덜 깨졌다. 일본 펀드 중에서는 ‘프랭클린재팬펀드’의 환노출형 상품이 지난 1년 간 10.81%의 수익률을 내며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하지만 같은 펀드의 환헤지형 상품은 같은 기간 수익률이 1.72%로 훨씬 낮았다. ‘삼성노무라일본전환형펀드’도 환노출형 1년 수익률이 8.86%, 환헤지형 1.21%로 동일한 경향을 보였다.
유럽 주식에 투자하는 ‘JP모간유럽대표펀드’도 환노출형 1년 수익률은 5.53%로 양호했지만 환헤지형은 -1.28%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펀드는 비교 가능한 펀드들의 1년 수익률이 거의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가운데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펀드’ 환노출형이 이 기간 9.25%로 가장 좋은 수익을 냈다. 이 상품의 환헤지형은 -3.86%로 손실을 기록 중이다. 1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비교 가능한 모든 중국 펀드가 환노출형 상품의 손실 폭이 더 작았다.
헤알화 가치 폭락으로 큰 손실을 낸 브라질 펀드마저도 그나마 환헤지를 하지 않은 상품의 손실이 다소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키움브라질익스플로어펀드’의 환노출형 1년 수익률은 -39.84%였고 환헤지형은 -42.53%로 2%포인트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환헤지형을 선택할 때에는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주요국 이외 기타 통화는 사실상 환헤지가 안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기타 국가들은 환헤지형 상품이더라도 원화와 달러화에 대한 헤지만 가능하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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