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재고 과다 등으로 심각한 수준이지만 ‘악천후(惡天候)’에 직면한 실물경제에 비하면 연착륙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들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웨이(鍾偉) 베이징사범대학 경제·공상관리학원 교수는 11일 자 재경뉴스 포털 사이트(新浪財經網) 기고문에서 부동산 부문 거품이 재고물량이나 총액 면에서 볼 때 유사 이래 최대이지만 은행 대출 비율이 실물경제 부문보다 비교적 적어 투자를 줄이고 금융 위험을 관리한다면 일각에서 우려하는 ‘폭발’을 방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핑안(平安)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이기도 한 그는 2∼3년간 부동산 투자를 0%대로 점차 줄이고 신규 건설사들의 건축물량도 점진적으로 감축시켜 재고 면적을 10㎡ 이하로 묶어두는 게 거품 해소를 위한 유일한 출구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중국국가통계국은 부동산개발 투자 증가율이 2014년의 10.5%에서 지난해 1.0%로 사실상 정체 상태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재고물량과 관련, 중 교수는 전국의 미분양 주택 면적이 7억㎡로 알려졌으나 이는 매물로 내놓은 면적일 뿐 분양주택과 공용건축, 개인건축물 등 전체 부동산 택지 재고 규모가 80억㎡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분양주택만 봐도 작년 신규 착공 물량이 판매 면적(13억㎡)을 넘어서는 바람에 지난해 재고 처리분이 아주 적었다고 중 교수는 전했다.
이에 따라 당국이 부동산 부문을 연착륙시키려면 (올해 시작된) 제13차 5개년 계획(13·5 규획) 기간에 부동산 투자를 줄이고 부동산 금융 위험 관리 등을 통해 거품을 점차 빼야 하며 성공 여부는 정부 의지와 정책 방향에 달렸다는 게 중 교수의 입장이다.
중 교수는 방대해진 부동산 금융의 위험 관리도 시급하다고 지적
부동산 융자액이 은행 전체 대출금의 15~20%로 상대적으로 낮고 부동산 금융의 부실률도 실물경제 부문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주택구매자 대출과 주택담보 대출, 월급 생활자를 위한 주택 마련 저금리 장기대출, 개발융자금 등 부동산 전체 대출액은 250조 위안에 달한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