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춘제 연휴로 지난 5거래일을 쉬어간 중국 증시가 15일 개장한다. 휴장 기간 글로벌 증시가 받은 충격을 중국 증시가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국내 증시가 올 들어 중국 증시와 거의 같은 움직임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널뛰기하는 국제 유가는 당분간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변수로 계속 작용할 전망이다.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 12일(현지시간) 12.3% 급반등하며 배럴당 29.44달러에 마감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수하일 빈 모하마드 알 마즈루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장관의 발언 덕분이다. 이에 따라 이날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증시와 미국 다우지수가 일제히 2% 안팎 상승했다.
17일 공개될 예정인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도 향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해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17일과 18일 있을 다른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주요국 중 낙폭이 가장 컸던 일본 증시는 18일 발표되는 무역수지가 실망스러울 경우 다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내수와 수출 지표 모두 부진한 결과가 나온다면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한 필요성이 다시 제기될 수 있다. 유럽 증시 또한 유럽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18~19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공조의 목소리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16일 열리는 2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 기대와 달리 당장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더라도 향후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적인 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긴다면 시장에 호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 하락과 경기 둔화 추세가 변하지 않는 가운데 중국 증시의 변동성은 국내 시장에 또 다른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며 "3월 FOMC에서 미국 금리 인상 여부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시장을 관망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