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국가 비상사태 선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해 수십 명이 다쳤고 체포된 사람만 2천3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파키스탄 전국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무력충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를 동원하자 시민들이 항거하고 나선 것입니다.
AP는 변호사 2천여 명이 파키스탄 펀자브주 주도인 라호르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무샤라프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며 거리행진에 나섰지만 최루가스와 곤봉으로 무장한 경찰에 무력진압됐습니다.
현장음 : 시위대
- "무샤라프는 퇴진하라"
이같은 시위가 잇따르면서 비상사태 선포 이틀 만에 최소 2천300여 명의 반정부 인사가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사법과 행정, 입법의 3부 체제가 제대로 갖춰지면 군 참모총장직을 포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은 조속한 파키스탄 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 콘돌리자
- "파키스탄이 조속히 헌정에 복귀해 예정대로 총선을 개최해야 합니다."
미국은 물론 EU 등 세계 각국의 비난여론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비상사태 선포를 둘러싼 파키스탄 내부 갈등은 한동안 더욱 고조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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