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
가치투자 명가로 불리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원칙을 한 줄로 정리한 말이다. 어느 운용사에서나 만날 수 있는 유사한 상품들을 다량 보유한 소위 '백화점 식' 펀드 판매가 보편적인 국내 상황에서 에셋플러스는 단 4개 펀드만 운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선두주자는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다.
'코리아리치투게더'는 2008년 7월 7일 '차이나리치투게더' '글로벌리치투게더'와 함께 출시됐고 현재 운용설정액이 6232억원이다.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내재가치가 우수한 국내 일등 기업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장지배력을 강화시키는 기업, 소비자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기업, 중국의 소비시장 성장에 수혜를 받는 기업, 모바일·헬스케어·전기차 등 신성장산업 관련 기업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이런 운용전략은 '주식은 기업의 주인이 되는 증서로 성장 과실을 공유하는 동반자 티켓'이라는 에셋플러스의 가치투자 철학에서 기인한다. 단순히 시장에서 저평가돼 있고 잠재력이 높아 보이는 기업을 사서 장기투자하기 보다 이미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음은 물론 앞으로도 재무적으로 튼튼히 오래갈 수 있는 기업을 골라 투자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보통 가치주펀드들의 주가 수준은 시장 평균보다 낮은 경우가 많지만 '코리아리치투게더'는 그 반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작년 12월 1일 기준으로 펀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9.35배로 시장 평균(18.42배)보다 높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코리아리치투게더'는 1.64배지만 시장 평균은 1.59배로 나타났다.
보유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7.27%로 펀드 내 비중이 가장 크다. 이어 CJ가 3.88%, 삼성물산 3.45%, 효성이 3.02%를 차지하고 있고 LG와 CJ E&M도 각각 2%대 후반의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고객들에게 발송한 올해 첫 운용보고서에서 두 쪽에 걸쳐 LG를 '세상의 변화에 탑승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하며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이유를 소개한 점이 눈에 띈다. 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은 10년 전부터 전기차 시대를 미리 준비해왔고, LG생활건강은 국내 최초 치약을 개발했던 회사에서 현재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을 겨냥한 화장품 사업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를 지배하는 지주회사인 LG그룹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투자했음을 설명했다.
에셋플러스 측은 "소비자의 지갑이 어디로 열리는지 주목한 뒤 기본 계량분석과 상상력을 더한 동태적 해석을 통해 기업 가치를 찾고 있고 이를 고객들에게 합리적으로 이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리치투게더'는 우선주에 대한 관심도 높다. 에셋플러스 관계자는 "우선주는 시장 불균형으로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며 "선진 시장일수록 보통주와 우선주 간 가격 괴리가 줄어드는데 한국도 시간이 지날수록 간극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기업 지분의 1%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우선주로는 LG화학우(1.11%), 아모레우(2.20%), CJ제일제당우(2.81%), 한국금융지주우(2.46%) 등이 있다.
설정 이후 장기 수익률도 안정적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5일 기준으로 펀드 설정일 이후 수익률은 125.03%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5년 수익률과 2년 수익률도 각각 29.25%, 13.57%로 양호하다. 다만 연초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은 -4.61%로 다소 부진하다.
최근 강방천 회장이 8년 만에 최고투자책임자(CIO)로 돌아온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0
이 펀드의 작년 4분기 매매회전율은 11.5%였다. C클래스 기준으로 총보수는 1.72%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