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3.5포인트(0.18%) 내린 1916.6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4% 넘게 급락하면서 1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코스피는 약보합으로 별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다. 상하이증시는 장 마판 하락세를 만회해 전 거래일보다 2.86% 내린 2687.98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상하이종합지수에 둔감한 모습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5일에도 상하이지수가 187.65포인트(6.4%)나 빠졌지만 코스피는 오히려 6.04포인트(0.32%) 상승한 바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와 상하이종합지수 간 상관계수는 지난 1월 0.69에 달했지만 2월 들어서는 0.2로 급감했다. 상관계수는 두 지수가 얼마나 비슷하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로, 상관관계가 높을수록 1에 가깝다. 2월 들어 코스피는 상하이지수에 상당히 둔감해졌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 학습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는 선진 증시와 달리 전체 증시자금 중 85%가 개인투자자 자금이고 이들은 무려 300% 가까운 레버리지를 일으켜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에 대한 학습이 이뤄지자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해도 특별히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지수에 둔감해진 것은 홍콩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증시에 높은 동조성을 보이던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1.5% 하락한 1만9073.06에 거래됐다. 지수가 하락하긴 했지만 상하이지수만큼 낙폭이 크진 않았다.
그렇다고 한국 경제의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연초에는 단순히 중국 증시가 하락한 것이 아니라 위안화도 급격하게 절하돼 중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커졌지만 최근에는 위안화가 안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증시만 급등락하고 있다"며 "중국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