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 달 동안 외국인이 순매수한 코스피 주식은 총 1조192억원어치였다. 비차익거래와 차익거래로 각각 3조631억원, 91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비차익거래란 코스피200 구성 종목 가운데 15개 이상 종목을 묶어서 대량으로 한 번에 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차익거래는 선물옵션 시장에서 선물지수와 현물지수인 코스피200지수의 차이, 즉 베이시스(basis)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거래 기법이다.
외국인 순매수는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개별 종목 거래 등 3가지 측면으로 나눠서 분석할 수 있는데 전체 순매수가 1조192억원, 비차익거래·차익거래가 각각 3조631억원, 912억원 순매수였다는 것은 종목 거래에서 2조1351억원 순매도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외국인들이 개별 종목은 팔고 대신 시장을 사고 있다"며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대형주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외국인 비차익거래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요즘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유가가 상승한 영향도 있지만 코스피200을 구성하는 대형 종목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을 사는 외국인이 늘어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위험 회피 성향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하지만 앞으로도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 순유입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ETF는 사고파는 것이 자유롭기 때문에 유가가 다시 내려가면 언제든 순유출로 뒤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