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이후 7거래일간 순매수를 이어오던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별다른 호재를 찾지 못하고 순매도로 돌아섰다.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75포인트(0.60%) 내린 1946.12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도에 나서면서 외국인은 957억원, 기관은 613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개장 초 1.07포인트(0.05%) 오른 1958.94로 출발한 코스피는 점차 낙폭을 키워 장중 한때 193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도 개인과 기관은 순매수를 보인 반면 외국인은 3000계약 이상을 팔아치우면서 사흘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중국 2월 수출입 발표를 앞두고 중국 증시가 3%대 약세를 보이자 코스피도 1%가량 하락했으나 발표 이후에는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2월 춘제 연휴를 감안하더라도 수출입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에서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진 탓이다.
특히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을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에 전반적으로 관망 심리가 짙어졌다. 금리 인하 가능성과 함께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나타나고 있다. 전날보다 3% 이상 급락하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오후장 들어 반등해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에 양회를 앞두고 정책 기대감에 중국 증시가 올랐다가 차익 실현에 나서는 움직임"이라며 "투자자 심리가 취약한 상태여서 특별한 호재가 없으면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