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지만 박 전 대표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나라당 내홍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석정 기자.
예, 국회입니다.
질문 1)
어제 오후에 통화가 이뤄졌던거죠?
답)
그렇습니다.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 발표 직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통화에서 이명박 후보는 작근혜 전 대표에게 "정권교체에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임태희 비서실장이 전했습니다.
임 실장은 이재오 최고위원 사퇴를 계기로 갈등을 벗어나자고 제안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오는 12일 구미에서 열리는 대구 경북 필승대회 참석을 박 전 대표에게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이런 요청에 소극적으로 답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은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는데 굳이 만날 필요가 있냐"는 말로 만나자는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구 필승대회 참석 역시 '대구만 갈 수 있냐'는 말로 역시 거절했습니다.
박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명박 후보의 직접 제안마저 거절함에 따라 한나라당의 내홍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2)
한나라당은 내우외환입니다.
김경준씨의 귀국을 앞두고 대응책 마련도 시급할텐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가 17일 오전 귀국하는 것으로 예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범여권이 정상적인 선거를 통해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으니까 김경준이라는 국제사기꾼을 끌어들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나라당은 다음주부터 법률적 측면의 대응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며, 김경준 특별상황실도 설치해 매시간 단위의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BBK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정치공작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민란이 일어날 수 있는 수준의 강력한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질문 3)
이회창 후보는 선대위 면면을 공개했죠?
답)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선거대책기구를 발족했습니다.
이 후보측 이흥주 특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전략기획, 홍보, 조직, 공보, 정책 등의 5개 팀으로 구성된 선거대책기구를 발표했습니다.
우선 전략기획팀장에는 강삼재 전 한나라당 부총재가, 홍보팀장에는 이흥주 전 한나라당 특보가 선임됐습니다.
김원석 전 경남지사가 조직 팀장, 이영덕 전 조선일보 편집부국장이 공보 팀장을, 마지막으로 윤홍선 전 총리 정무수석이 정책팀장을 맡게 됐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여타 후보와 달리 거대한 선대위가 아닌 단순화된 선거대책기구 형식이라는 것입니다.
또 선대위원장 없이 후보 밑에 바로 5명의 팀장이 있어 조직이 매우 슬림하다는 것인데요,
홍보팀장으로 발탁된 이흥주 전 특보는 "당조직과 달라서 막대한 조직을 꾸릴 수도 없고, 자금도 뒷받침 되지 않기 때문에 선대위 개념의 조직을 구성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팀장은 대신 기능별로 만들어진 팀이 효율적으로 선거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 후보가 당선돼 정부를 끌어간다면 아주 작은 정부를 지향할 것이라며,
이 팀장은 이 후보 지원설이 나오고 있는 권철현 의원에 대해서는 "전혀 권 의원측으로부터 들은 바가 없어 확실한 답을 드릴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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