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하는 사외이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장차관 출신인 반면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권력기관 출신들을 사외이사로 대거 영입해 선호도가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매일경제가 대신경제연구소와 함께 11일 주총 개최를 앞두고 있는 두 그룹 주요 상장사 18곳의 주총 안건을 분석한 결과다.
11일 주총을 여는 계열사는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13곳이며 현대차그룹은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5개사다.
두 그룹 모두 현금배당은 지난해보다 늘렸다. 삼성그룹 13개사의 중간배당을 포함한 현금배당 규모는 2014년 3조9234억원에서 지난해 4조1832억원으로 6.6% 늘어났다. 개별 기준 당기순이익은 18조7183억원에서 17조6899억원으로 감소했지만 현금배당 규모는 오히려 늘렸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 가운데 현금배당 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은 2014년 21%에서 지난해 23.6%로 높아졌다.
현대차그룹의 배당성향 증가폭이 좀 더 컸다. 현대차그룹 5개사는 2014년 1조3215억원 규모 배당을 실시했으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6.9% 늘어난 1조6766억원을 배당했다. 5개사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규모는 8조1914억원에서 8조3214억원으로 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익증가율보다 배당증가율이 훨씬 큰 셈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5개사의 배당성향은 2014년 16.1%에서 지난해 20.1%로 4%포인트나 높아졌다. 5개사 모두 배당성향이 높아졌고, 현대모비스는 실적 악화에도 배당 규모를 늘렸다.
현대차
삼성그룹 주주환원율이 높은 것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때문이다.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