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일)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최근 IT경기 침체로 주춤하고 있는 삼성그룹을 점검해 봅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삼성그룹 시가총액은 지난 해와 비교해 17% 증가했습니다. 수치상으로 성장은 이뤘지만 올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평균 42%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퇴보한 셈입니다.
반면 SK는 52%, LG는 98%, 현대중공업이 무려 280%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삼성그룹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올해 삼성그룹의 주력 사업인 IT경기 침체가 시가총액 부진의 주된 원인이긴 하지만 신사업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한 점도 한몫을 했습니다.
인터뷰 : 이종우/교보증권 센터장
-"과거같은 경우 앞으로 삼성의 전체적 성장동력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명확한 그림과 시간상 스케줄 나오는 형태였는데 지금은 모호한 형태여서 시장에 임팩트 못주고 있다."
문제는 최근 세계 경기 흐름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매출비중이 압도적인 삼성그룹의 구조상 시가총액 축소 경향이 내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 장화탁/동부증권 연구원
-"선진국 경기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좋아질거 같지 않습니다. 따라서 IT산업 역시 내년에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이 뒤늦게 나마 구조조정과 신사업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도 이 같은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그룹이 올해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우선 삼성생명 상장을 계기로 지배구조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짓고 자본시장 통합법과 해외 M&A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 : 이정우/교보증권 센터장
-"금융을 비롯한 여러부분을 소그룹화해서 지금보다더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형태로 그룹 재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00년대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에 사실상 큰 변화가 없었던 삼성.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켜나가기 위한 변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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