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자금이 대거 증권계좌로 빠져나가면서 은행의 대출규모가 수신을 앞서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고금리 특판 상품으로 맞서고 있지만 수익성은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출시 열흘만에 3조원의 돈이 몰린 미래에셋증권의 '인사이트 펀드'.
이처럼 올 한해 펀드에만 54조원 넘게 돈이 몰리는 동안, 은행 정기예금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국민은행은 대출이 총수신 규모를 앞지르는 기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정기예금이 이렇게 계속 빠져나가자, 은행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모자란 돈을 밖에서 끌어올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은행권의 양도성예금증서 발행은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신동화/기은연구소 연구위원
-"채권시장에 CD가 쏟아지게 되면 채권 가격이 떨어져, CD금리는 올라간다. 특히 CD금리는 단기 금융시장의 대표 금리이기 때문에 순식간에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준다."
상황이 이렇자 은행들의 '울며 겨자먹기'식 고금리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올해초 등장했던 연 5% 정기예금 금리는 이제 옛말, 은행금리는 대부분 6%를 넘었고 저축은행은 7%를 돌파했습니다.
인터뷰 : 한재준/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은행과 증권사간의 경쟁, 특히 수신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의 조달원가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 상승도 불가피하다."
강태화/기자
-"사느냐 죽느냐, 선택의 기로에 선 은행들. 하지만 끊임없는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만으로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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