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여행업종이 각종 테러와 지카바이러스 등 대외악재에도 불구하고 실적호조를 보이면서 지난달 중순 시작된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지 주목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지난달 송출객수는 전년동월 대비 각각 32.0%, 2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역별 송출객수 증가율은 하나투어의 경우 일본 75.9%, 미주 42.7%, 중국 23.3% 순이었고 모두투어는 미주 27.2%, 일본 26.5%, 중국 15.2%였다. 일본행 여행객 증가가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미주 지역이 테러 이후 다소 주춤한 유럽을 대체하는 모양새다.
부문별로는 하나투어 패키지 송출객수가 32.7%, 티켓 송출객수가 30.7% 증가한데 비해 모두투어는 패키지가 14.7%, 티켓이 무려 60.3% 늘었다. 모두투어는 새로운 발권시스템인 ‘아마데우스’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업종 주가는 2월 중순을 기점으로 과도한 하락과 실적 회복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 호조로 올해 여행업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잇따라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원·엔, 원·달러 환율 급등과 상관없이 예상보다 높은(전년대비 7% 증가) 출국자 성장률이 지속되고 있는 데 주목했다. 성준원 연구원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유럽 테러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연간 10%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여행업이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원·엔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쓰나미 이후 억눌린 수요가 나타나면서 일본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유럽 지역은 파리 테러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 2분기 이후 의미있는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민하 연구원은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작년 9월부터 이달까지 7개월 연속 0원으로 지속돼 환율 등 비우호적인 외부여건을 상쇄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작년 내내 하락했던 ASP(평균판매가격)는 유류할증료 하락폭 감소, 지역별
HMC투자증권도 “내국인 해외출국자수의 꾸준한 두 자릿수대 성장세는 향후 여행업 성장을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요인”이라며 “하나투어의 경우 올해 여행업과 함께 온·오프라인 면세점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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