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리조트, 동북아 최대 테마파크로 만든다

↑ 인스파이어 리조트 조감도

국내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전체에서 카지노와 테마파크가 결합된 복합리조트로는 최대 규모로 들어서는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오는 2020년 문을 연다. 카지노에만 집중하다 최근 매출이 급감한 마카오와는 달리 한류 공연장과 의료관광센터, 파라마운트 영화사 테마파크 등을 앞세워 인천공항을 찾는 전세계 관광객과 국내 고객까지 유치하는 관광명소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미국 리조트업체 모히건 썬과 KCC가 공동출자해 만든 특수목적회사(SPC) 인스파이어IR은 내년 3분기 영종도에 연면적 40만5105㎡ 규모 복합리조트를 착공한다. 앞서 지난달 이 회사는 정부로부터 외국인 전용 카지노 복합리조트 추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해 6성급 호텔과 테마파크, 카지노 등이 아우러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를 2020년 3월 개장할 계획이다.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강점은 카지노와 다른 비(非) 카지노 매출 비중이 50대50으로 균형을 맞췄다는 것이다. 강연섭 인스파이어IR 대표는 “중화권 VIP고객에게만 의존하는 일반 카지노와 달리 한류공연을 즐기는 동남아 관광객부터 업무차 인천공항에 들린 비즈니스맨, 가족 단위 국내 고객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관광 랜드마크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리조트에는 1만5000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아레나),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최대 영화사 파라마운트 픽쳐스의 테마파크·아쿠아리움을 한데 모은 놀이공원, 4000명을 한번에 수용할 수 있는 전문 회의시설과 의료관광객이 진료와 숙박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웰니스(wellness) 케어센터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처럼 테마파크만 있거나 마카오같이 카지노 중심의 리조트가 아니라 카지노와 테마파크가 결합된 복합리조트로는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비(非) 카지노 부문 비중을 늘린 데에는 중국 경기 침체로 최근 어려움을 겪는 마카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카지노 시장인 마카오는 지난해 카지노 매출이 1년새 무려 34%나 급감하면서 국내 총생산(GDP)가 20%나 뒷걸음쳤다. 카지노 ‘큰 손’인 중국 VIP고객들이 경기 부침과 중국 정부의 부패 단속 등의 영향으로 지갑 열기에 전보다 인색해진 탓이다. 강 대표는 “라스베가스도 비(非)카지노 매출이 전체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이제는 카지노도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모회사인 모히건 썬이 미국 현지에서도 문화공간을 결합한 리조트 사업에 강점이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모히건 썬은 현재 코네티컷에서 1만석 규모의 공연장과 18홀짜리 골프장, 스파와테마파크, 명품숍을 부대시설로 갖춘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면서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이 곳의 공연장은 마룬5와 빌리조엘 등 유명 가수 뿐 아니라 미국 대학여자 농구 결승전 등 스포츠 행사가 잇따르는 ‘이벤트 명소’로 유명하다. 코네티컷 공연장을 벤치마킹해 짓는 영종도 복합리조트도 한류 공연을 앞세워 중화권 한류팬들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앞으로 벌어질 파라다이스 시티와 리포&시저스사와의 영종도 복합리조트 3파전에서도 다소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세 곳중 내년말 완공하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과 가장 가까워서다. T2가 문을 열면 인천공항 이용객은 기존보다 1800만명 늘어난 연간 6200만명이 될 전망이다. 강 대표는 “앞으로 1년에 800만명의 관광객이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개장 후 5년부터는 연 매출이 1조7000억원, 그 이후에는 1조8000억원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