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작년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에 힘입어 국내 제약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지속적 연구개발(R&D)투자와 영업 혁신으로 국내외 성장을 이어가겠다."
18일 서울 송파구 위성대로 한미타워에서 열린 한미약품 주총에서 이관순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한미약품은 이날 주총에서 매출 1조3175억원, 영업이익 2118억원이라는 제약업계 사상 최고 실적 달성과 함께 지난해 매출 대비 10%를 훨씬 상회하는 1871억원을 R&D에 투자했다는 주요 경영 실적을 보고했다. 2010년부터 대표를 맡은 이관순 대표도 이날 연임됐다.
한미약품 주주총회에는 평소 정기 주총보다 20% 이상 많은 일반 주주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연이어 기술 수출에 성공하면서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가 현금 배당을 결정한 데다 8조원에 이르는 기술 수출 성공을 격려하기 위해 일반 주주들이 주총장을 직접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주총에선 매출 20% 이상을 R&D에 쏟아부으면서 일부 실적에 대한 악영향을 염려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주들 염려는 말끔히 씻겨 나갔다. 6년 만에 함께 현금배당을 실시한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이 제약업계 배당금 총액 순위에서 각각 1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적극적인 R&D 투자에 따른 실적 상승과 주주가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보통주 1주당 500원을 현금배당한 한미사이언스는 배당총액이 276억원에 이른다. 제약업계 배당총액 2위와 3위는 각각 부광약품(228억원)과 유한양행(205억원)이 차지했고 한미약품은 주당 2000원, 배당총액 204억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주총에서 주주였던 녹십자와 갈등을 빚었던 일동제약은 올해는 큰 이슈 없이 주주총회를 끝냈다. 지난해 양사 합의를 통해 녹십자가 지분을 처분했기 때문이다. 이날 일동제약 주총에서는 임기 만료된 박대창 이사와 박정섭 감사를 재선임했다. 그 밖에 이사·감사 보수한도액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일동제약은 기업 분할을 추진하면서 지주회사 체제 구축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안건은 향후 임시주주총회 의결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오는 8월 1일 시행할 예정이다. 임시주주총회는 6월 24일로 예정돼 있다.
JW중외신약은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명을 'JW신약'으로 변경했다. JW신약은 4월 중 변경상장될 예정이다. JW중외메디칼과 JW중외산업도 이달 중 주주총회를 열고 'JW메디칼' 'JW산업'으로 사명을 공식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단 JW중외제약은 그룹을 대표하는 상징성과 인지도를 감안해 기존 사명을 유지한다. 동아쏘시오그룹 동아에스티는 주주총회에서는 김원배 동아에스티 부회장이 물러났다.
한편 이날 현대증권을 비롯해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 SK증권, HMC투자증권 등 13개 증권사도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대부분 안건이 큰 반대 없이 원안대로 통과됐지만 일부 증권사 주총에서는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대증권이 18일 주주총회를 열고 임기가 만료되는 현정은 사내이사를 재선임했다. 현 회장은 현대상선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지만 현대증권 이사직은 유지했다. 교보증권 주총에선 단독으로 입후보
[이동인 기자 / 전경운 기자 /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