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서 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테러 사건이 벌어졌지만 국내 증시는 무덤덤했다.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와 외국인의 매수세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9포인트(0.08%) 내린 1995.1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0.34포인트 내린 1996.47에 개장한 후 장중 한 때 200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2000선 안착에는 또 실패했다.
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경기 부양 의지를 확인한 뒤 안도랠리를 펼쳐왔다. 지난달 중순 1810선까지 밀렸던 지수는 국제유가 반등과 유동성 장세 기대감에 1990선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18일 지수가 1990선에 올라선 뒤에는 이날까지 나흘 연속 보합권에 머물며 2000선 돌파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전날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비교적 침착한 반응을 보였다. 테러가 벌어진 벨기에 증시도 지난밤 0.17% 상승 마감했고 독일 0.42%, 영국 0.13%, 프랑스 0.09% 등 유럽 주요 증시가 강보합에 마감했다. 뉴욕증시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테러 사건으로 유로존의 경기 위축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언제든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은 향후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킬 소지가 있다”라며 “유로존은 서비스업 지출이 전체 소비의 60%에 육박하는 만큼 내수 위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모처럼 훈풍이 불던 글로벌 증시에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난밤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7센트(0.2%) 내린 배럴당 41.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벨기에 테러의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운송장비, 은행, 전기가스업 등이 소폭 하락했고 비금속광물, 보험, 전기전자 등은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75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408억원, 43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사자’와 기관의 ‘팔자’ 간 힘겨루기는 지난 110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째 계속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77개 종목이 올랐고 429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12포인트(0.31%) 내린 689.39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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