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주주총회가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주주총회에 이어 열리는 이사회에서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면 두산의 본격적인 4세 경영 체제가 출범할 전망이다.
25일 두산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재표 승인, 정관 변경, 사외이사 선임, 사외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등의 주요 안건을 가결시켰다.
두산은 지난해 매출액 18조9604억원, 영업이익 2646억원, 당기순손실 1조700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두산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에도 보통주 기준으로 주당 4550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 3500원보다 30% 증가한 금액이다.
이재경 부회장은 “수치만으로 보면 전년도에 못 미치지만, 세계적 저성장 기조 지속과 불확실성 확대라는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한 선제적 노력이 지난해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그에 따른 비용이 많이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열사들도 지난 한해 동안 큰 비용을 치르면서 건강한 상태로 거듭났기 때문에 올해는 확실히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도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에 두고 올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관 변경안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두산은 정관의 사업목적에 면세판매업, 관광기념품 제조·판매업 등을 추가했다. 이는 두산이 지난해 면세점 사업 특허권을 신규 취득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이달 말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는 송광수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과 김창환 세무법인 세광 고문을 재선임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김창환 고문은 감사위원으로도 재선임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150억원으로 결정됐다.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은 주주총회에 이어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전통적으로 이사회 의장이 그룹 회장직을 맡아왔기 때문에 이날 박정원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되면 박용만 회장에 이어 두산그룹
큰 조카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겨주는 박용만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경영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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