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LG디스플레이 ◆
그러나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애초 염려보다는 더 나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하는 의견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유가가 소폭 반등했고 지난달 대만 지진이란 외부 변수까지 더해지며 예상보다 빨리 패널 가격은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이노룩스 같은 대만 패널업체의 지진 피해가 전체 수급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공급 전망엔 영향을 주며 32인치 패널 위주로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공장에서의 수율 안정화가 더뎌지고 있다는 점도 LG디스플레이에는 호재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당초 1분기에 2358억원의 영업적자를 예상했으나 914억원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TV용 패널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 대비 6.6%에 그치는 수준이라 그동안 주가 하락은 과도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LG디스플레이가 1분기에 적자 폭을 줄이고 2분기엔 흑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애초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1분기 1488억원 적자, 2분기엔 873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내다봤지만 최근 들어선 실적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손실은 850억원으로 좁히고 2분기엔 490억원의 흑자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2분기에 흑자가 가능한 이유는 이달 들어 50인치 이상 패널 가격이 안정화됐고 40인치 이하 패널에서도 가격 인상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32인치 패널 가격은 이미 반등을 시작했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5인치 LCD TV 가격이 지난해 700달러에서 올해 400달러까지 내려간 것은 부정적이지만 수요가 4000만대에서 70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라 2분기는 394억원 정도 흑자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대형 패널 가격이 싸지자 소형 패널 수요가 대형으로 옮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8월로 예정된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도 패널 업계 입장에선 호재다. 신모델 TV가 출시되고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TV용 ASP는 3분기엔 전분기 대비 7%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올해는 상저하고형 실적이 나타날 수 있다. 원가절감 노력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했다. 지난해 판매관리비가 2조688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올해 판관비는 2조5420억원 정도로 6%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5% 미만에 불과하지만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LG디스플레이의 유망한 미래 먹거리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자동차용 패널은 1150만장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콘티넨탈, 파나소닉, 현대모비스와 LG전자 등 자동차 부품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며 "이미 LCD 패널을 공급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엔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양산까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2018년에는 벤츠가 LG디스플레이의 POLED를 탑재한 신형 E클래스를 출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