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중호 디자이너가 20대 남성을 겨냥해 휴식공간으로 바꾼 욕실(위), 김택수 건축가가 60대 남성을 겨냥해 채소가꾸기를 결합한 부엌. [이승환 기자] |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인테리어 박람회인 '2016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개성 있는 싱글 주택 꾸미기 방식을 제시해 관람객들 눈길을 사로잡았다.
개인 취향대로 집을 꾸민다는 취지의 '홈 큐레이션(Home Curation)' 개념을 구현하고 국내외 가구와 홈 퍼니싱 제품, 홈 엔터테이닝 제품, 다양한 소품 등 300여 개 브랜드를 통해 최신 주거·인테리어 경향을 소개했다. 가장 핵심인 '디자이너스 초이스' 기획전은 올해 선정된 스타 디자이너(최중호·박근하·최선희·김택수) 4명이 가로세로 각각 6m인 널찍한 공간에 '홈스케이프(Homescape)'라는 주제로 개개인 생활 방식과 새로운 컬러 경향을 반영한 공간을 제시했다.
산업디자이너인 최중호 씨는 욕실을 20대 남성들 휴식 공간으로 로맨틱하게 재해석했다. 기존 욕실에서 보기 힘들었던 컬러와 소재, 욕실 바깥 공간의 여러 요소를 녹여냈다. 욕실을 단순히 목욕을 위한 공간만이 아니라 음악과 아로마·스킨 테라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최중호 디자이너는 "싱글 가구의 개성을 살린 휴식 공간을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방식으로 표현했다"며 "싱글 가구를 겨냥한 천편일률적인 주택 구조에 앞으로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테라스하우스 열풍을 반영하듯 홈 인테리어 트렌드는 집 안에 작은 정원이나 화단을 만들어 가드닝을 즐기게 하는 개념이 돋보였다. 김택수 건축가는 철을 이용한 구조물로 텃밭 개념을 부엌으로 들여오는 파격으로 자급자족적 삶을 현대 주방에 재현해 60대 남성을 위한 가드닝 키친을 보여줬다.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는 드레스룸을 활용해 화분과 가든 퍼니처를 배치하는 생활 속 정원인 '포터블 가든(Pot-able Garden)'을 만들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근하 씨는 재택근무로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30대 여성을 위해 특별한 작업실을 제시했다. 단순히 일만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운동기구, 컬러링북, 게임기 등을 통해 휴식 공간을 부여한 일과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놀이터다.
전시를 기획한 구진회 디자인하우스 팀장은 "최근 1인 가구가 급증하며 '인스피리언스(Insperience)족'이 집에 대한 정의를 바꾸고 있다"며 "경제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