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양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유진기업 최종성 부사장은 동양에 제안한 이사 증원 안건이 부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자리를 확보해 동양의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던 유진그룹 계획은 일단 실패로 끝났다. 30일 서울 YMCA 대강당에서 열린 동양 정기 주주총회에서 파인트리자산운용과 유진기업이 각각 제안한 이사 증원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이날 이사를 현재 10명에서 16명으로 증원하는 파인트리운용 제안 안건과 15명으로 증원하는 유진기업 제안 안건이 차례대로 표결에 부쳐졌지만 특별결의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모두 부결됐다. 이에 따라 유진기업과 파인트리운용이 추천한 이사를 추가로 선임하는 안건은 자동으로 폐기됐다.
주주총회 특별결의는 총발행주식 수 3분의 1 이상과 주주총회 출석주식 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되는 것으로 이사 수 증원은 특별결의 안건에 속한다. 두 안건이 얻은 찬성 표는 총 발행주식 수의 3분의 1은 넘었지만 출석주식 수 3분의 2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날 위임장, 전자투표, 서면투표 등을 통해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식 수는 전체 중 66%인 1억5700만주다. 유진그룹은 안건 통과를 위해 찬성 표를 최소 1억500만주 얻어야 했으나 파인트리운용과 맺은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과 소액주주들에게 받은 위임장을 통해 확보한 주식 수는 8800만주에 불과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주주들 출석률
최 부사장은 "동양은 유진기업과 시너지가 상당하기 때문에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