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면욱 본부장 |
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국내외 투자환경 변화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기금 포트폴리오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팀 단위 조직 개편과 운용인력 충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존 1센터 7실 19팀 체제가 1센터 7실 23팀 체제로 확대됐고 일부 팀명도 재편됐다.
개편 과정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주식운용실(국내주식 담당) 내 패시브·액티브팀의 명칭 변경이다. 주식운용실은 최근 몇 년 부진한 국내주식 성과로 '문형표-강면욱' 체제 초반부터 체질 개선 작업 선두에 서있다.
국민연금은 이날 패시브팀을 '패시브투자팀'으로, 액티브팀을 '위탁투자팀'으로 팀명 변경을 확정했다. 이로써 기금본부 내에서 '액티브'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팀은 사라지게 됐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위탁 운용사 관리를 좀 더 용이하게 효과적으로 하기 위함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팀명 변경을 국내주식 분야의 패시브 투자 전략 강화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는 국내 증시에서 우수 종목을 발굴해 추가 수익을 내야 하는 액티브 전략으로는 수익률 제고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이 국내주식 위탁 운용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이런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는 측도 있다.
반면 국민연금이 향후 핵심 투자처로 삼고 있는 해외주식과 대체투자 관련 조직은 힘을 받게 됐다. 기금본부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분석 강화를 위해 운용전략실 산하에 전략리서치팀을 신설했다. 기존 주식운용실 내 리서치팀이 있음에도 별도 연구조직을 구성한 것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전략리서치팀은 매크로, 국내외시장 등을 살피는 전문 부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주식 투자 확대를 위해 해외주식팀도 해외주식위탁팀과 해외주식직접팀으로 분리시켰다.
또 갈수록 비중이 확대되는 대체투자 분야에 대한 종합적 관리를 위해 대체투자실(국내) 내에 대체투자관리팀도 새롭게 만들었다. 국민연금 측은 "대체투자 분야가 워낙 다양해 전문성을 갖고 집중적으로 다룰 수 있는 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신설 배경을 밝혔다.
리스크관리센터는 기존의 리스크기획팀·리스크관리팀을 증권리스크관리팀·대체리스크관리팀·성과분석팀으로 재편했다. 자산군별 중심으로 역량을 모으는 동시에 시장 분석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강 본부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금운용 조직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안정성과 수익성
기금본부는 투자 전문가 20여 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오는 14일까지 서류접수를 실시하며 면접 등을 거쳐 5월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기금운용직은 직급에 따라 전임운용역은 3년, 책임운용역은 7년 이상의 투자 실무 경력이 요구된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