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시즌을 앞둔 코스피가 1970선을 재차 회복했다. 최근 매도 기조를 보이며 지수를 짓누르던 외국인은 ‘사자’로 전환해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기관은 매물을 대거 쏟아내면서 어닝 시즌에 대한 경계심리를 표출했다.
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58포인트(0.44%) 오른 1971.3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0.43포인트(0.02%) 오른 1963.17에 출발해 장중 하락전환하기도 했으나 오후 1시께를 기점으로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1970선에 안착했다.
이날의 상승세는 지수가 지난 4거래일 동안 2% 넘게 하락한 데 대한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팔자’를 고수하며 지수를 끌어내리던 외국인도 이날에는 매수로 수급 전환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1분기 어닝시즌에 쏠리고 있다. 국내 증시가 오는 7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어닝시즌’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개별 실적은 주가를 판가름할 중요한 재료이기 때문에 앞으로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이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업종 위주의 개별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 전문가들 역시 실적 개선 기대주에 집중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실적의 성장성, 1~2분기 실적모멘텀 등을 동시에 만족하는 업종으로 화장품, 의류, 건강관리, 화학, 에너지를 추천한다”면서 “증권, 건설도 현재 국내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하고 총선 전후 경기친화적인 정책스탠스가 강화된다는 관점에서 단기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 구간에서 강했던 업종이나 종목을 찾아야 한다”면서 “경기방어주와 함께 실적전망이 양호한 IT가전, 화학, 보험 업종 등에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철강금속, 의료정밀, 건설업 등은 2~3%대 강세를 보였고 전기전자, 제조업, 음식료품도 강세를 보였지만 통신업, 증권, 섬유의복, 의약품, 은행, 유통업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184억원, 1154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297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356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전날 3% 넘게 내린 삼성전자는 이날 2% 가량 오르며 전일 하락분을 만회했고, POSCO도 5%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물산, SK하이닉스, 신한지주, SK텔레콤 등은 1%대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상장기업인 형지엘리트는 상한가를 찍으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형지엘리트는 홍종순 대표가 유승민 무소속 의원과 경북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정치 테마주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밖에 정리매매 이틀째인 포스코플랜텍은 29% 가량 급등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전날 69.55% 급락한 바 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형지엘리트를 포함해 416개 종목이 올랐고 401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67포인트(0.24%) 내린 694.03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1위 셀트리온은 7% 넘게
상장폐지가 확정돼 정리매매 중인 플렉스컴은 전일 대비 85% 가량 폭등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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