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코스닥 1644社 최근 3년 재무제표 분석
국내 상장사 재무제표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배당 확대와 안정성 강화'다. 기업 투자활동 지표 가운데 하나인 신규 유·무형 자산 취득 규모는 2014년 130조원에서 작년 138조원으로 늘긴 했지만 6.4%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순이익이 전년보다 15.3%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치다.
게다가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많이 유·무형 자산을 취득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전체 상장사 유·무형 자산 취득 규모 증가율은 4%에 그쳤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유·무형 자산 취득액은 27조239억원으로 전체 상장사의 19.6%를 차지했고 현대차의 2.9배에 달했다. 전체 상장사의 유·무형 자산 취득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년 전인 2013년보다 2.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상장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3년 161조원, 2014년 168조원, 작년 200조원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늘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2014년 4.2%에서 작년 18.9%로 높아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4년 16조8408억원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22조6367억원으로 늘어나 증가율이 34.4%나 됐다. 삼성전자를 뺀 나머지 기업들의 지난해 현금자산 증가율은 17.2%였다.
또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에 힘써 부채비율이 2013년 346%, 2014년 325%, 작년 321%로 꾸준히 낮아졌다. 영업이익으로 금융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소위 '한계기업'은 2013년 490개에서 2014년 504개로 늘었다가 지난해 468개로 줄었다. 기업들이 쌓아둔 이익잉여금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3년 777조원, 2014년 842조원, 작년 917조원으로 매년 8% 넘게 증가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전체 상장사의 유·무형 자산 취득액이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이익잉여금 증가율이 여전히 훨씬 높다"며 "아직도 기업들이 내부에 돈을 쌓아둔 채 경기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배당금 지급 규모는 기업소득환류세제 영향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013년 13조2767억원, 2014년 16조6779억원, 작년 21조2766억원으로 매년 20% 이상 증가했다. 작년 배당금 총지급액은 삼성전자 3조687억원, 한국전력 1조9901억원, 현대차 1조796억원, SK텔레콤 7081억원, 신한금융지주 631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배당금 총지급액 기준 상위 10개 기업 중 배당금이 줄어든 곳은 하나도 없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전히 국내 상장사 전체 평균 배당수익률은 1.7%로 여전히 전 세계 최하위권"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 발길을 잡으려면 앞으로 배당수익률을 더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