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대규모 판자촌 구룡마을 아파트에 임대와 분양 가구를 분리하지 않고 같은 동 안에 섞어서 배치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또 구룡마을 4개 단지는 SH공사가 직접 건설하고 2개 단지는 민간에 택지를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구룡마을 개발계획안을 마련해 7일 주민공람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거주민 재정착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목적으로 이처럼 소셜믹스 방식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종전에는 3개 단지는 임대, 3개 단지는 분양으로 분리하는 방식이었다. 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 경계 설정은 같다. 그러나 토지이용계획 등이 변경된 부분이 있어 개발계획결정에 앞서 주민 등에게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다시 주민공람을 하기로 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시와 강남구청은 구역 내 주상복합용지와 공동주택 용지 등 2개 단지는 민간에 매각된다. 용지매각으로 거둔 수익을 활용해 토지 보상을 원활히 진행하고 임대료를 획기적으로 낮춰 주민들의 재정착을 돕겠다는 복안이다.
양재대로변은 고층으로, 대모산과 구룡산 인접지역은 저층으로 개발한다. 재활용센터와 마을공방, 공동작업장, 공공복합시설 등 주민공동이용시설을 거점으로 주민 일자리와 자립경제를 지원하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계획도 세웠다.
구룡마을 개발계획은 무허가 판자촌 약 1100가구가 밀집한 개포동 구룡마을 일대 26만 6304㎡를 공공이 주도해 개발·정비하는 내용이다. 구룡마을은 2011년 개발이 결정됐으나 개발 방식을 둘러싼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 탓에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다 결국 2014년 8월 도시개발구역 지정이 해제됐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대형화재가 발생해 개발 논의가 재개됐다.
이번 개발안은 주민 재공람과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처 이르면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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