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고령화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덩달아 고령자 교통사고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로를 건너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고령자들의 특성에 맞는 신호체계 개선과 안전교육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로 71세의 이월례 할머니.
지난 4일 오후 동네 좁은 골목길에서 손수레를 끌고 가다 지나던 차에 부딪쳐 뒤로 넘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머리와 목을 크게 다친 이 할머니는 사고 당시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합니다.
인터뷰 : 이월례 / 교통사고 피해자
- "후진하다 날 친 것 같다. 넘어져서 차 속으로 들어갔는데, 바퀴에 깔릴 뻔 했다"
이처럼 고령자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1천731명으로 10년전보다 7.4배나 급증했습니다.
고령 인구 증가세를 감안하더라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인구 10만명당 고령 사망자수도 38.8명으로 영국이나 스웨덴에 비해서는 6배, OECD평균 보다도 3.2배나 많았습니다.
특히 고령자 사망자 절반 이상이 보행중, 특히 도로를 건너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노인보호 대책은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천상철 / 기자
- "서울의 한 노인보호구역 이른바 실버존입니다. 이곳을 포함해 전국에 41곳에 실버존이 설치됐지만 어떤 시설물도 설치돼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노인보호구역을 어린이보호구역처럼 눈에 잘 띄게 하고, 신호 등 보행신호 주기도 연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함께 교통법규에 대한 안전교육도 매우 중요합니다.
인터뷰 : 박천수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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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고령인구 비율이 12.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세심한 교통정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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