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로 송환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가 어젯밤 구속구감됐습니다.
이에따라 검찰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검찰을 출입하고 있는 김지만 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1]
어젯밤 김경준씨가 검찰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죠?
기자1]
네, 김경준씨가 어제 10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어제 자정 무렵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 됐습니다.
김씨에게 적용된 혐의를 주가조작과 횡령, 사문서 위조 입니다.
법원은 어제 김씨의 구속 사유로 혐의가 입증됐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김씨의 표정은 송환 첫날의 다소 여유로운 표정과 달리,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검찰의 수사가 강도높게 진행됐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 입니다.
검찰 수사의 무게중심은 이명박 후보의 연루 의혹에 쏠려있습니다.
어제 검찰은 오후 2시부터 김씨를 조사했는데, 영장이 발부된 오후 5시 이후에도 구속집행을 미뤄가며 조사를 계속하며 이 후보와의 연루의혹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2]
검찰이 이후보 연루의혹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수사 대상과 내용은 어떤 것입니까?
기자2]
네, 검찰은 어제 이명박 후보의 친인척이 대주주인 주식회사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배경 등을 집중 조사했습니다.
BBK의 실제 소유주가 이명박 후보라는 의혹과 주가조작 사건에 이 후보가 관련돼 있었는지 등에 대한 집중 조사가 시작된 겁니다.
검찰은 어제 김씨를 상대로 사실 관계를 추궁하는 한편, 김씨가 미국에서 가져온 관련 자료 등을 검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다스 경영진과 BBK에 투자했던 기관투자가, 이 후보측 인사 등 참고인 등을 잇따라 소환해 광범위한 진술을 확보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검찰은 이 후보의 미국 소송 대리인이며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6일 자금 송금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 후보 비서 출신 이진영씨를 소환 조사했습니다.
또 회계담당 과장과 옵셔널벤처스코리아에서 근무했던 여직원 등도 불러 이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 여부와 BBK 실소유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어느 쪽이 진실을 말하는지 검찰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3]
통상적으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피의자는 마지막 소명기회 차원에서 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하는데, 김씨가 갑자기 영장실질심사를 포기 했어요.
무슨 배경이 있습니까?
기자3]
네, 김 씨는 어젯밤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했다가 잠시 뒤 갑자기 마음을 바꿔 심사를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법원의 구속 전 마지막 소명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겁니다.
이러한 김씨의 행보에는 모종의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입니다.
횡령과 주가조작 금액이 워낙 커 어차피 구속을 피하기 어려운 만큼, 검찰에 협조하고 재판 과정에서 구형량이라도 줄이자고 생각했을 겁니다.
실제 김씨의 변호인은 2001년 12월 김씨가 위조여권을 가지고 미국으로 도피했다는 사실 한가지만으로 구속영장 발부를 피할 수 없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에 협조한다는 인상을 주면, 검찰이 구형량을 결정할때 참작사유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김씨가 이처럼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이 후보 측에 타격을 주겠다는 계산일 수도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씨가 비교적 말을 많이 하면서 조사에 협조적 이라고 전할만큼, 김씨는 지금 검찰의 수사방향대로 움직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극도의 보안 속에 수사를 벌이는 검찰과 김 씨의 협조 때문에, 수사는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건 사실입니다.
앵커4]
검찰이 이렇게 열심히 뛰고 있지만, 적어도 대선 후보 등록일인 25일이나 26일 이전엔 이 후보에 대한 관련 의혹에 대한 결론을 내야 하기 때문에 검찰로서는 시간에 쫓기고 있죠?
기자4]
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 검사는 수사를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 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대선 후보 등록일 마감인 오는 26일까지는 적어도 1차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이 후보가 후보 등록을 한 뒤에는 사실상 소환 조사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인데요.
현행 공직선거법은 대선 후보가 공식 후보 등록을 한 후에는 개표가 끝날 때까지 7년 이상 징역ㆍ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행범이 아니면 체포나 구속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검찰로서는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수사 결과를 내놔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검찰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검찰이 도곡동 땅 가운데 절반이 제 3자 소유지만 누구의 것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설명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럴경우 대선 정국은 또 한차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은게 사실입니다.
앵커5]
마지막으로 앞으로 진행될 검찰 수사 방향 짚어주시죠?
기자5]
네, 김씨는 구속됐지만 수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김 씨의 범죄 행위에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연루됐는지 여부를 빠른 시일내에 규명하는 것이 검찰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입니다.
검찰은 먼저 다스가 BBK에 190억 원을 투자한 배경과 다스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 후보가 다스의 실소유주가 아니였다면 다스가 한 해 순이익의 6배에 달하는 큰 돈을 투자했을 리 없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BBK의 실제 소유주가 이명박 후보라는 의혹도 검찰의 주요 수사 대상입니다.
김경준 씨는 BBK 정관에 이 후보가 의사 결정권을 행사하도록 돼 있는 것을 근거로 이 후보의 연관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 후보 측은 모든 내용이 위조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경준 씨의 주가조작 과정을 이명박 후보가 몰랐는가, 나아가 이명박 후보가 주가조작에 관여했는지 여부는 여러 의혹 가운데 최대 쟁점입니다.
김 씨의 주가조작에 이용됐던 옵셔널 벤처스의 인수자금이 BBK에서 나온 만큼, BBK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로 판명날 경우 이 후보에겐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검찰은 김 씨를 다시 소환해서 김씨가 가지고 있다는 이 후보와의 이면계약서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검찰이 어떤 수사결과를 내놓을지, 대선 후보 등록일을 열흘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김지만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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