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올해 주요 사모투자펀드(PEF) 출자자(LP)로서 약 1000억원을 투자한다. 투자수익뿐 아니라 PEF가 진행할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인수금융(대출) 일감 확보 등 투자은행(IB) 전 분야에 걸쳐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자체 자금을 활용해 PEF 3~4곳을 선정해 각각 200억~300억원씩 분산 투자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IMM인베스트먼트, VIG파트너스 등 최근 자금 모집을 진행 중인 운용사들의 펀드가 주요 출자 대상이 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미 수년 전부터 주요 PEF LP로 참여해 왔는데 그동안의 투자 성과가 괜찮아 출자 규모 확대를 추진하게 됐다.
실제 NH투자증권은 약 200억원을 출자한 VIG파트너스 2호 PEF가 최근 버거킹 매각에 성공하면서 100억원 가까운 배당금과 원금 일부 등 160억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VIG파트너스는 최근 홍콩계 PEF 어피니티에 버거킹을 2100억원에 매각해 3년 만에 투자 원금의 두 배를 회수했다.
펀드 출자를 통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M&A 인수금융 일감 확보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 거래인 홈플러스 M&A 인수금융을 주선한 것을 비롯해 한라비스테온(현 한온시스템), 쌍용양회 등 굵직굵직한 M&A 인수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IB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PEF 출자를 통해 인수금융뿐 아니라 M&A 자문 등 다른 IB 부문과의 시너지 창출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
NH투자증권은 IB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해외 사업도 모색 중이다. 최근에는 국내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약 3억2000만달러(약 3500억원)를 모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소재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인 '뉴어크에너지'에 대출하는 신디케이션론을 성시시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