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가 아닌 증권사가 만든 헤지펀드가 이르면 6월부터 사모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매일경제가 확인한 결과 NH 삼성 신한금투 키움 HMC 신영 교보 SK KTB 동부 바로 코리아에셋 토러스 등 13개 증권사가 연내 헤지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 1분기까지 30여 개 투자자문사가 헤지펀드 운용업에 신규 진출한 데 이어 증권사들까지 가세하면서 헤지펀드 시장에서 고수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증권사 사모펀드 등록기준안'을 마련해 금융위원회에 보고했다. 금융위 검토가 끝나면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안으로 최종 확정된 사모펀드 등록기준을 증권사에 공개할 예정이다. 통상 펀드 등록 신청 이후 심사를 거쳐 상품이 출시되기까지 두 달 정도 소요되는 만큼 오는 6월부터는 증권사가 운용하는 헤지펀드나 부동산펀드 등 사모펀드가 나올 전망이다.
증권사의 헤지펀드 운용업 진출은 지난해 10월 25일 사모펀드 활성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면서 법적으로 허용됐다. 다만 증권사가 펀드 운용을 겸영할 경우 고유자산 투자와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방지안 마련에 6개월가량 시간이 걸렸다.
금감원이 마련한 증권사 사모펀드 겸영 이해상충 방지안에는 △사모펀드 사무공간을 별도 층으로 분리할 것 △펀드관리업무를 일반사무관리회사에 의무적으로 위탁할 것 △사모펀드 운용업을 위한 별도의 준법감시부서를 설치할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권사는 굴릴 수 있는 자본금이 많기 때문에 고객 돈을 받아 펀드로 굴릴 경우 고객자산 운용 정보를 활용해 고유자산 투자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어 이해상충 방지장치 마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등록기준이 마련되면 증권사가 별도 법인을 설립하지 않고도 헤지펀드를 만들어 운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NH증권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NH는 지난해 12월 헤지펀드 운용 전문인력 20명과 준법감시 등 지원인력 10명으로 헤지펀드추진본부를 구성하고 지난달 이사회에서 헤지펀드 운용업 진출을 최종 확정했다. 이동훈 NH투자증권 헤지펀드추진본부장은 "이달 말 등록 신청을 하면 6월께 첫 상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5년간 내부적으로 검증된 멀티스트래티지 전략 헤지펀드로 올해 3000억원 선은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1월 자체 개발해 특허출원 중인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사모펀드를 만들어 PB 영업점을 중심으로 자산가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부동산 펀드, 기업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특별자산 사모펀드, 다양한 전략을 활용한 헤지펀드 출시를 검토 중이다.
올해 초 자문사에서 헤지펀드 전문운용사로 전환한 라임자산운용, 디에스자산운용, 파인밸류자산운용 등은 3월 말 기준 6% 이상의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헤지펀드가 주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