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분양을 앞둔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5차 재건축)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4500만~5000만원 선에서 저울질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잠원동 A공인 관계자는 "아크로리버뷰의 경우 일반분양분이 41가구로 물량이 적고 저층이어서 조합 측에서 분양가를 당초 4000만원 선을 고려했다가 최근 강남지역 재건축 분양가가 계속 치솟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반포·잠원보다 집값이 낮았던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들 분양가가 4000만원 선을 넘어서자 강남 재건축 조합들 사이에서 분양가 자존심 경쟁이 불붙었다는 진단이다.
오는 7월 분양을 앞둔 '디에이치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역시 분양가가 4000만~4500만원 선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지난달 말 평균 33.6대1의 청약률을 기록한 래미안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을 하고 싶다"며 "다만 고분양가 논란이 일까 봐 조합에서 미리 말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노리는 단타 투자자들이 몰리며 투기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선 강남 재건축 시장 고삐가 풀리며 단기간 호가가 급등했지만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는 데다 일반 아파트엔 냉기가 여전해 분양가 '상투론'도 솔솔 흘러나온다.
개포동 일대 공인중개소와 KB부동산 시세 등을 종합하면 강남 개포주공3단지 전용면적 51㎡형 매매가는 지난달 9억7500만원 선이던 게 지금은 10억3000만원으로 올라섰다. 한 달도 채 안 되는 사이 5000만원 이상 뛴 것이다.
개포동 A공인 관계자는 "주공3단지 재건축엔 일반분양이 73가구밖에 되지 않는데 3.3㎡당 분양가가 4500만원 선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미리 조합원 물건을 사두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계속 온다"고 전했다. 조합원 추가분담금을 고려하면 최대 20억원을 넘는 셈인데도 투자자들이 찾는다는 얘기다.
재건축이 한창인 서초·잠원 일대 아파트값도 오름세다. 우수 학군이면서 지하철 3호선 바로 앞에 들어서 교통입지가 좋은 신반포6차는 전용 85㎡형이 지난달 12억4000만원 선에서 3000만원가량 뛰었다. 지난해 4월에 비해서는 1억3000만원 이상 올랐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 1일 조합원 평형신청을 마쳤고 이르면 이달 안에 관리처분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입지와 유명세에 프리미엄을 매기는 이른바 '동네부심(자부심)'도 한몫하면서 집주인이나 조합이 나서 앞다퉈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다.
개포동 B공인 관계자는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경우 떴다방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수억 원 시세차익을 꿈꾸던 시절은 지났다는 얘기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바로 전매가 가능해 인기를 끌었던 신반포자이
단기간 호가가 급등하면서 거래도 잘 안 된다. 반포동 D공인 관계자는 "평당 4000만원 이상에 분양한 단지에서 웃돈으로 1억원을 넘겨 부르니 살 사람이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