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국 경제지표 호조·미국 증시 강세에 힘입어 1%대 급등세로 출발했다.
14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45포인트(1.13%) 오른 2003.77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지지부진한 장세를 펼치던 지수는 전날 휴장기간 동안 발표된 중국의 무역수지 호조와 뉴욕 증시의 급등을 바탕으로 2000선 박스권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 되면서 정책적 변수라는 불확실성이 걷힌 점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전날 발표된 3월 중국수출은 달러기준으로 전월 대비 11.5% 증가해 예상치인 2.5%를 크게 넘어섰다.
또 지난밤 뉴욕증시는 JP모건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금융주의 강세로 3대 지수 모두 1% 넘게 상승했다.
다만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하게 발표됐다. 미 상무부는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줄어든 4468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1%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진단은 긍정적이었다.
이날 발표된 연준의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연준의 12개 담당 지역 경기가 고용시장 회복과 임금 상승 압력 증가, 소비 개선 등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번 베이지북은 2월 말부터 이달 7일까지 미국 경제 상황을 평가한 것으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0.41달러(0.97%) 내린 41.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국증시는 전일 발표된 중국의 3월 무역수지와 미국 증시 강세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중국의 3월 무역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된 수준으로 나왔기 때문에 한국 무역수지 역시 개선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오르는 업종이 많다. 철강금속은 3% 가까이 뛰고 있고, 보험, 은행, 증권, 금융업 등도 2%대 강세다. 반면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등은 소폭 하락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302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70억원, 602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902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빨간불을 켜고 있다. 삼성생명, POSCO 등은 4% 가까이 급등하고 있고 삼성전자,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LG화학, SK하이닉스, 신한지주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현재 494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218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오세훈 테마주로 분류되던 진양산업, 진양화학은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3.85포인트(0.56%) 오른 697.30을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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