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최 내정자는 매일경제 기자와 만나 "소매(리테일) 비중을 줄이고 투자은행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외환·금리·원자재 등의 현물·파생거래를 주로 하는 FICC사업에도 신규 진출해 3년 후 회사를 턴어라운드시키겠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KTB금융그룹의 중심축이지만 KTB네트워크 등 자회사 실적을 빼면 독자적으로 큰 이익을 내지 못했다. 2012년에는 370억원대 영업손실을 보면서 직원의 30%를 감원하는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2014년 4분기부터 겨우 흑자로 돌아섰다.
증권업황 부진으로 경쟁 증권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안 좋긴 했지만 최 내정자가 있었던 교보증권은 좀 달랐다. IB 부문이 돈을 잘 벌어준 덕분에 회사가 살았다. 2012년 교보증권 IB 부문에서 94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영업이익이 23억원으로 선방하더니 지난해까지 3년간 매년 두 배 이상씩 IB 부문 흑자 규모가 늘어났다. 지난해 교보증권의 순이익은 창사 이래 최고인 8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권 회장도 이 부분을 눈여겨봤다. KTB증권이나 교보증권이 덩치는 비슷한데 벌어들이는 돈은 현격하게 차이가 났던 것. 정답지는 최 내정자가 들고 있었다. 교보증권은 2012년 IB사업을 담당할 구조화금융 본부를 신설하고 최석종 당시 NH농협증권 IB본부장을 영입해왔다. 그는 소위 답이 안 나오는 금융거래에 해결사 노릇을 하면서 회사에 일거에 큰 수익을 안기는 데 능한 사람이었다. 2003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 근무할 때는 LG카드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배드뱅크 구조를 짜냈고 2008년 NH농협증권에서는 건설사 미분양 적체 해소를 위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4044억원 발행해 건설사의 유동성을 지원한 공로로 기획재정부에서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 내정자는 "KTB투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