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 회의에서 원유 감산 합의가 실패했다는 소식에 코스피가 약보합에 머물렀다. 지난 주 중국 경기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며 2010선 중반까지 올랐던 지수의 상승 탄력이 한풀 꺾였다.
1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61포인트(0.28%) 내린 2009.1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3.36포인트 내린 2001.35에 개장한 후 장 초반 한때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낙폭을 줄였다.
지난달 중순부터 1970~1980선에서 지지부진한 횡보세를 보이던 지수는 지난주 중국의 수출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자 2010선 중반까지 뛰었다. 하지만 원유 감산 합의 실패로 국제유가가 폭락세를 보이면서 지수도 하락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또 오는 27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도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 회의 참가국들은 석유 생산량 동결에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
OPEC 최대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의 동참이 없으면 산유량을 동결할 수 없다는 완강한 자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그동안 경제제재 이전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겠다며 감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산유국 합의가 불발되자 국제유가는 6%대 폭락세를 보이며 40달러선이 붕괴됐다. 최근까지도 원유 생산량 동결 합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며 유가가 반등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합의 불발 소식이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 유가가 다시 3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진호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의 반등을 이끌어 온 두 가지 요소가 미국 금리 인상 지연과 유가 반등이었음을 고려하면 이번 합의 실패는 유가 추가 상승 기대감 약화로 이어지고 신흥국 증시의 반등 탄력도 약해질 전망”이라며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 FOMC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며 당분간 증시는 방향성을 탐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삼성생명의 급락으로 보험이 5% 넘게 떨어졌고 증권, 기계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음식료품, 운송장비, 은행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1999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1431억원, 42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최근 4거래일 동안 1조원에 육박하는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332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삼성생명이 9%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개 상한가를 포함해 333개 종목이 상승했고 481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28포인트(0.04%) 내린 695.34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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