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위례뉴스테이 청약에 당첨된 주부 김현선 씨(35)는 내년에 입주할 생각에 흐뭇하다. 연 5% 이내로 임대가격 인상이 제한되고 8년 이상 임대할 수 있으니 이사 비용과 중개수수료를 감안하면 장기 월세가 낫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방이동 아파트 전세금을 1억원 가까이 올려줬던 아픔도 아무는 듯하다.
서울의 주택 임대차계약에서 월세 비중이 절반이 넘고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임대주택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중산층 가족들이 브랜드 아파트에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사업)가 주목받는 이유다.
올해도 뉴스테이 청약이 줄을 잇는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입주자를 모집하는 뉴스테이만 1만5000가구가 넘을 전망이다. 2~3년 후 입주가 가능하다. 똘똘한 주부들은 주변 시세 이하로 책정되는 뉴스테이 단지에서도 목 좋은 곳을 물색하느라 바쁘다. 뉴스테이는 주택 소유 여부나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인천도화, 위례, 수원권선, 동탄2신도시 등 4개 단지가 분양됐다. 연말 청약한 위례지구는 10대1의 청약경쟁률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 첫 뉴스테이 청약 포문은 롯데건설이 연다. 다음달 견본주택을 열고 경기 화성시 반월동 '신동탄 롯데캐슬' 1185가구와 동탄2신도시 A95블록 '동탄2 롯데캐슬' 612가구 입주자 모집에 나선다. 2018년 상반기 입주 예정인데 기업 등 배후수요 덕분에 선호도가 높을 전망이다.
오는 7월에는 현대건설이 수원호매실 C5블록에 8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고, GS건설도 화성동탄2 B15·16블록에서 483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등에 이어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뉴스테이에 진출한 셈이다.
뉴스테이 공급이 진행될수록 특화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경우 계열사인 롯데카드가 입주민 전용 멤버십 카드로 임대보증금 대출과 월세·관리비 결제를 맡고, 롯데렌탈과 제휴해 TV와 냉장고, 정수기 등 생활가전은 물론 카셰어링과 아침식사 배달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맞벌이 부부를 대상으로 한 '아이돌봄 서비스'와 '홈클리닝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근무지를 이동할 경우 다른 지역 롯데캐슬 뉴스테이 단지로 이동하도록 하는 등 입주자 만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뉴스테이 공급은 기업형 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이나 정비사업 연계, LH공모사업, 민간제안사업 등 4가지 방식으로 추진된다.
앞으로 뉴스테이는 입지 여건이나 청약 수요 등을 고려해 특화형도 추진된다. LH 5차 공모에서 화성동탄2는 '신혼부부 특화'로, 광주 효천은 '헬스케어 특화' 단지로 준비된다. 5차 공모에는 4개 사업에 무려 83개 업체가 지원해 평균 경쟁률 21대1을 기록했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