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량기업까지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을 수 있어 은행들이 옥석거리기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2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 15층에서 시중은행장들을 초청해 가진 금융협의회에서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 추진될 경우 신용경계감이 높아질 수도 있다”며 “은행들이 옥석가리기를 잘해서 우량기업들까지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는 일이 없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면서 국내금융시장도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은행들의 경영환경은 순이자마진 축소와 일부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업실적 부진 등으로 여전히 녹록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기업구조조정이 본격 추진될 경우 은행 경영 여건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국내은행은 손실 흡수력이 양호한 상태이기 때문에 잘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한국은행도 이 과정에서 신용경색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해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지난 2월 수출·설비투자·창업촉진을 위해 총 9조원 규모의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확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자금은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윤종규 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등이 함께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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