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2~22일 8거래일 연속 꾸준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피에서 1조4130억원어치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 유가 상승과 달러화 약세 기조에 힘입은 외국인 매수세는 특히 철강·석유화학·비철(아연)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공급과잉 구조가 완화되면서 수급 균형을 찾은 업종의 대표주들에 자금이 몰리는 모양새다. 최근 8거래일간 외국인이 제일 많이 산 종목은 포스코로 총 2123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이 기간 포스코 주가는 4.84% 상승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말까지 매도세를 이어가 지분율을 46%까지 떨어뜨렸던 외국인이 최근 다시 사들이면서 지분율이 50%대로 올라왔다"며 "중국 철강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가격이 올라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LG화학(968억원)도 대량 매수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틸렌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원료와 제품 가격 간 차이인 스프레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아시아 지역 석유화학 업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대표 종목인 LG화학을 매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려아연도 505억원어치 매수세가 유입돼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이 밖에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LG전자 한국전력 NAVER 같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골고루 매수했다.
반면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았거나 매출 전망이 좋지 않은 업종의 대표주에서는 매도세가 강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최근 8거래일간 1300억원어치를 매도했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D램(DRAM) 재고 소진으로 가격 하락이 진행되고 있다"며 "재고 조정이 상반기 중 마무리되면 올해 하반기 가격 하락률이 둔해짐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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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