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연금 3종세트 첫날] 전화상담 평소 7배...5060 `우대형` 에 관심

“부모님이 지방에서 1억3000만원짜리 아파트에 살고 계세요. 연금을 매달 얼마씩 받을 수 있을까요?”(상담자)
“우대형으로 가입하면 종전보다 매달 2만원 더 많은 24만원 가량을 월 지급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상담원)
내집연금 3종세트가 선보인 첫 날 가입 대상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이날 주택연금 전화 상담예약 건수는 700여 건으로 평소 100여 건보다 약 7배 많았다. 전화상담 예약이란 단순문의가 아니라 가입자의 동의 하에 개인정보를 상담원에게 알려주고 예상되는 가입 가능 여부와 연금 월지급금을 조회하는 가입절차의 ‘첫 문턱’이라 할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주택 가격이 1억 원 내외인 경우가 많은 지방에서 사는 분들의 우대형 가입에 대한 문의가 특히 많았다”고 말했다.
내집연금 3종세트는 시중은행 창구에서도 간단한 상담절차를 밟을 수 있다. 하지만 출시 첫날이어서 상담 창구를 찾은 이는 거의 없었다. 이날 정오께 찾은 서울 서대문구 소재 신한은행 영업점 상담창구에는 순서를 기다리는 50대 이상 고객 10여명이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고 있었지만 주택연금이 아닌 일반적인 상품 상담을 받고 있었다. 이 영업점 직원은 “주택연금에 대해서 상담을 받은 분이 아직은 안 계신다”며 “출시 첫날인데다가 특성상 충분히 고민이 필요한 상품이어서 상담이 몰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 측의 준비도 다소 부족해 보였다. 안내책자가 영업점에 마련되지 않았고 간단한 주택연금 예상 지급금에 대한 조회도 되지 않았다. 주택연금 상담을 받으러 오는 고객이 있다면 다소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이 때문에 은행을 찾기 힘들거나 간단한 상담만 원하는 고객이라면 주택금융공사의 전화상담(1688-8114)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본인 확인 절차 없이 간편하게 연금 월지급액을 조회할 수 있고 상담원과도 곧바로 연결되는 것이 장점이다. 가입을 원하면 상담예약을 걸면 된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이 있다면 이를 받은 은행을 찾는 것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내집연금 3종세트란 기존 주택연금보다 가입 시 이점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우선 ‘주택담보대출 상환형’은 부부 중 1명이 60세를 넘는 고령층이 주택연금에 가입할 때 주택에 대출이 있더라도 이를 미리 갚은 뒤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3억원 짜리 주택의 담보대출 8000만원을 미리 갚고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월 20만원 이상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또 ‘저가주택 우대형’은 집값 1억5000만원 이하 주택 소유자의 경우 종전보다 최대 15%(약 10만원) 많은 주택연금을 받을 수 있다. 수도권의 다세대·다가구 주택이나 지방 아파트의 경우 가입 시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게되는 셈이다. 주택연금 가입 대상이 아닌 40·50대의 경우 보금자리론 연계형 주택연금으로 미리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 부부 중 한 명이 만 40세이상(1976년 4월 25일 이전 출생)인 부부가 보금자리론을 이용해 집을 구입하면서 주택연금 가입을 예약하면 연 0.3%포인트 가량의 대출 이자를 감면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김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