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운동장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 마스터플랜 조감도. [사진 제공 = 서울시] |
사업비는 약 2조8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며 이 중 1조원은 현대차 용지 공공기여금으로, 나머지는 민간 투자로 충당한다. 잠실 주경기장은 리모델링해 판매·편의시설, 박물관 등 부대시설을 설치하고 1500실 규모의 특급호텔과 250실 규모의 유스호스텔을 조성한다.
야구장은 북서쪽 한강변으로 옮기고 관람석을 국내 최대 규모인 3만5000석으로 확대한다. 대신 잠실운동장 자리에는 전용면적 10만㎡ 이상의 전시·컨벤션 시설이 들어서고 올림픽대로와 탄천동서로 일부 구간을 지하화해 대규모 마리나(Marina)시설과 수변 공간을 조성한다.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개발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코엑스와 현대차GBC, 복합개발이 추진 중인 세텍(SETEC)까지 포함하면 서울 동남권에 19만5000㎡에 달하는 초대형 전시·컨벤션 벨트가 형성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와 같이 서울만의 대형 전시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돔구장 도입 여부는 구단 관계자와 관련 전문가, 야구팬, 지역주민 등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하반기에 결정한다. 실내체육관과 수영장은 실내 스포츠 콤플렉스로 통합된다. 탄천과 한강변은 문화여가 공간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미국 마리나 델 레이·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등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명소를 벤치마킹할 계획이며 민간 사업자를 모집해 2019년 착공해 2025년 완공이 목표다.
한강 마리나(Marina), 올림픽대로·탄천동서로 지하화(Underground), 잠실 종합운동장·야구장(Sport), 공연·오락(Entertainment)이 어우러진 초대형 '뮤즈(MUSE)' 프로젝트다.
공사는 총 3단계로 진행된다. 학생체육관과 수영장 철거, 전시·컨벤션 시설, 호텔 신축 등 1단계는 2019년에 시작해 2022년에 마친다. 2019년 전국체전 후 실내체육관과 보조경기장을 철거하고 지하화된 올림픽대로 위에 유스호스텔과 보조경기장 신축, 마리나 등 한강과 탄천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은 2023년 완료된다. 야구장을 이전하고 기존 야구장 자리에 나머지 전시·컨벤션 시설 등을 짓는 3단계 사업은 2025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잠실운동장 일대 개발로 연평균 약 15조원 경제적 파급 효과와 일자리 8만개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삼성동과 종합운동장을 연결하는 길이 300m, 폭 100m가량의 '탄천 보행교'를 건축물과 교량이 일체화된 형태로 만들어 국제교류복합지구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도로 지하화 등으로 개방된 지상에는 청담지구까지 포함해 면적 25만5000㎡를 친수공간으로 조성한다. 종합운동장에서 한강변을 잇는 데크도 설치된다. 데크에는 카페, 문화시설과 함께 마리나 등 수상레저시설이 들어선다.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새로운 교통 수단도 도입된다. 영동대로 지하 6~7층 규모의 복합환승센터가 조성되는 것 외에도 탄천보행교~잠실 주경기장~한강변으로 이어지는 보행축을 따라 트램 등 전철과 한강 데크에 마리나 선착장과 수상택시 승강장 등 도입을 검토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람선 등은 인천을 오갈 수 있고 수상교통은 뚝섬 방향으로 운행이 가능할 것"이라며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외 관광객과 마이스 시설 근무자 등 수상 교통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잠실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유스호스텔 등 주요 시설과 올림픽대로 등 지하화, 탄천보행교 설치 등은 현대차그룹의 공공기여금을 활용해 추진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시에 내는 공공기여금 1조7491억원 가운데 약 1조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 야구장과 실내스포츠 콤플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88서울올림픽 성지인 잠실종합운동장에 신성장을 이끌 핵심 시설을 집약해 새로운 도시 가치를 구현할 것"이라며 "국제회의와 전시가 늘 열리고 시민들이 문화·여가를 즐기는 국제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