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잇츠스킨은 보통주 1주 당 1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26일 잇츠스킨은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으로 기준가가 9만4500원으로 떨어졌다.
무상증자는 말 그대로 주식을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을 의미해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무상증자를 결정한 이후부터 권리락까지는 주가가 상승하고 권리락 이후에는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권리락 이후부터는 더이상 무상증자에 대한 권리가 사라지기 때문에 매수세가 잦아드는 탓이다.
하지만 잇츠스킨은 권리락 이후에도 소폭 오르면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무상증자 재료 외 최근 중국 썬마그룹과의 양해각서(MOU) 체결이 주가를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고점에 대한 우려 역시 높아진다. 지난해 실적이 소폭 성장세를 보이긴 했으나 전 사업연도에 비해서는 눈에 띄게 둔화됐고, 올 1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잇츠스킨의 1분기 영업이익이 4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신애 대신증권 연구원은 “잇츠스킨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33억원, 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39%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달팽이 관련 제품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한 중국위생허가(CFDA) 취득 지연 우려도 여전하다. 현재 일부 품목에 한해 CFDA를 획득하긴 했으나 주력제품의 위생허가 획득이 확인되기 이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고평가 논란도 잇츠스킨에게는 걸림돌이다. 실제로 잇츠스킨의 공모가는 17만원으로 당시 주가수익비율(PER)은 18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상장 후 주가는 줄곧 공모가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공분을 샀고, 최근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공모가 위쪽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현 주가로 계산하면 잇츠스킨의 PER는 약 17배다. 이는 국내 화장품 업종 평균치인 PER 30배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잇츠스킨의 주가가 다소 저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
박 연구원은 다만 “1분기는 높은 기저효과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2분기부터는 회복세로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아직 비중은 작으나 수출 매출도 점차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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