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한국투자중소밸류 ◆
강소 펀드의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중소밸류'는 새로운 가치주 펀드를 물색 중인 투자자들에게 해답이 될 수 있다.
2007년 7월 설정된 '한국투자중소밸류'는 운용을 시작한 지 곧 만 9년을 맞이하지만 아직 운용설정액은 208억원으로 그리 크지 않다. 다만 이 펀드가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올해부터여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주목된다.
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이 1% 전후에 머물러 있고, 소위 가치주 펀드의 대표 선수들도 일부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투자중소밸류'는 연초 이후 수익률 7.2%(에프앤가이드, 4월 22일 기준)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액티브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한 매니저가 꾸준히 운용하는 펀드가 좋다'는 일반적인 투자 상식을 깨고 펀드매니저를 교체하면서 상품의 잠재력이 더욱 폭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국운용은 지난해 동부자산운용에서 가치주 성향의 '진주찾기' 펀드를 운용했던 정상진 팀장을 영입해 회사의 가치주 펀드들을 맡겼다. 이 펀드 외에 정 팀장이 운용하는 '한국투자거꾸로'와 '한국투자롱텀밸류'도 올해 수익률이 모두 8%대로 최선두에 서 있다.
시장 흐름과 반대로 생각해보는 전략이 유효했다. 정 팀장은 "지난해 증시를 주도한 바이오와 화장품 가치가 다소 과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제적으로 비중을 줄이면서 다소 고전한 측면도 있다"며 "대신 IT, 철강, 건설, 기계, 은행 등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았던 것이 올해 선전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펀드는 안정적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이익의 질이 좋은 회사, 건전한 재무 구조와 경영진 마인드로 자본을 꾸준히 쌓고 있는 회사를 최우선적으로 보유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또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주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 팀장은 "소외된 중소형주에서 초과 수익 기회를 포착한다"고 소개했다. 코스피200 종목은 모든 투자자가 눈여겨보고 있어 누군가가 홀로 특별한 성과를 내기 어렵지만 시장 관심에서 소외된 중소형 가치주를 잘 발굴하면 예상외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런 숨겨진 보석을 찾기 위해 담당 매니저는 연 200회 이상 기업을 탐방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자체 리서치센터와 함께 분석해 투자 종목군을 구성한다. 대형주도 20% 내외로 담고 있는데 수익률 보완 차원에서 낙폭 과대 종목 위주로 선택한다.
펀드가 보유한 상위 종목(제로인, 2월 1일 기준)을 살펴보면 삼성전자(1.49%), 가온미디어(1.45%), 서원인텍(1.36%), 금호에이치티(1.35
실적이나 자산 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담는다는 운용 철학답게 보유 종목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0.25배로 시장 평균(19.12배)의 절반 수준이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