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고객 예탁금이 24조원을 돌파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7일 현재 기준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을 제외한 고객예탁금이 24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예탁금이 24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7월 20일 이후 9개월여만이다. 지난해 말(20조 9000억원)에 비하면 15% 이상 불어난 셈이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지난 14일 2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21일 2022.1을 기록해 올해 들어 최고치를 찍으면서 상승세를 보이자 주식시장에 투입될 예비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았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을 의미한다. 고객예탁금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고객예탁금도 그 뒤를 따라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이 달 들어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국내 증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고, 코스피 상승과 더불어 고객 예탁금도 뒤따라 증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증가세가 오래갈 지는 미지수다. 고객예탁금이 정점을 찍기가 무섭게 28일부터 외국인이 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고점인 11배를 넘었기 때문에 2020선에서 추가 상승여력이 크지 않았다”며 “당분간 코스피 상승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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