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03일(17:5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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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후보들이 실사 기간 연장을 요구해 로젠택배 매각 본입찰이 이달 말로 연기됐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와 매각 주관사 JP모간은 당초 5월 초로 예정됐던 로젠택배 매각 본입찰을 이달 말께로 연기하기로 했다.
매각측 관계자는 "5월 말이나 6월 초에나 본입찰이 가능할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본입찰 일정 연기는 일부 인수후보들이 추가 실사자료와 실사 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인수후보들이 자료가 부족해 밸류에이션이 어렵다며 추가 자료와 기간 연장을 요구했다"며 "매각 측도 이를 받아들여 일정을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측은 지난 3월 예비입찰에 참가한 인수후보 5곳 가운데 세계적 물류업체인 DHL과 UPS 등 전략적투자자(SI) 2곳과 재무적투자자(FI)인 국내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까지 총 3곳을 입찰적격후보(숏리스트)로 선정하고 예비실사를 진행해 왔다.
베어링PEA는 2013년 미래에셋PE로부터 1580억원에 로젠택배를 인수했다. 올 들어 투자금회수(EXIT)를 위해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반기 내 매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젠택배의 지난해 매출은 2635억원, 영업이익은 207억원을 기록했다. 매각측은 올해 로젠택배와 KGB택배의 통합 EBITDA가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는 300억원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KGB택배를 인수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점과 세계 최저 수준인 국내 택배 운송단가가 향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수년간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에 시장에서는 로젠택배의 매각가격을 3000억~4000억원 선으로 관측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이 인수한 대한통운과 롯데그룹과 오릭스가 인수한 현대로지스틱스 등이 EBITDA 대비 10배에 달하는 기업가치(EV)로 평가 받았다"며 "베어링PEA도 그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