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선에서 196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모처럼 반등했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69포인트(0.75%) 오른 1982.5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95포인트 내린 1965.86에 장을 시작한 뒤 장 초반 상승으로 돌아선 뒤 꾸준히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이후 눈에 띄는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달 28일 열린 일본중앙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를 보류하기로 하자 실망감이 확산됐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잇따르면서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점증됐다. 이에 따라 2000선을 웃돌던 지수가 전날 1960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이날은 그동안의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가 1980선을 회복했다.
지난밤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중요한 참고 자료인 고용지표가 발표됐다. 연준이 미국 경제를 평가할 때 사용되는 미국 고용시장환경지수(LMCI)는 4개월째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연준의 고용환경지수는 4월에 -0.9로 전월의 -2.1보다는 개선됐으나 2월과 1월의 -2.6과 -1.8에 이어 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다. 지난주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데 이어 고용시장환경지수도 마이너스에 머물면서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소 낮아졌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여기에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지난밤 통화정책의 반응을 당분간 지켜보자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후반 미국 소비 지표와 중국 투자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소비지표로 향후 미국 경기가 가늠할 수 있고 중국 고정자산 투자지표가 3개월재 개선세를 이어갈 경우 중국 경기 우려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12일에는 투표권이 있는 세명의 연준 위원 발언이 예정돼 있는데 매파적 성향의 위원이 다수”라며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기계, 의약품, 운송장비 등이 2~4% 올랐고 전기가스업, 철강금속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66억원, 41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236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6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현대차,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개 상한가를 포함해 576개 종목이 상승했고 21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8.41포인트(1.22%) 오른 700.23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