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불매운동으로 경쟁업체 반사이익…주가 상승세
↑ 사진=연합뉴스 |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최대 가해기업으로 지목된 옥시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빠르게 확산하자 경쟁업체들의 주가가 반사이익 기대감에 강세입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옥시 제품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증권시장에서도 옥시 제품을 대체하는 경쟁 품목들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옥시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표백제 '옥시크린', 섬유유연제 '쉐리', 제습제 '물먹는 하마', 세정제 '데톨' 등이 대표적입니다.
옥시의 주력 제품인 세탁표백제와 욕실·주방용품과 비슷한 상품군을 보유한 LG생활건강이 최대 수혜주로 떠오른 가운데 유한양행, 보락, 유니더스 등의 반사이익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의 전날 종가는 105만원으로 이달 들어(4월 29일 종가 대비) 4.27% 올랐습니다.
9일에는 이 회사 주가가 장중 107만6천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강세에는 한류 열풍에 힘입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옥시 불매운동에 대한 반사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티몬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보름간 옥시 '파워크린'과 '옥시크린'의 매출은 각각 49%, 25% 급감한 반면 경쟁 제품인 LG생활건강의 '테크'와 '슈퍼타이'는 10%, 41% 늘어났습니다.
식품첨가물 및 원료의약품 제조업체 보락은 LG생활건강 등에 납품한다는 점이 부각되며 주가가 이달 들어 54.2% 급등했고 청소용품 '옥시싹싹'의 대체 상품인 '유한락스'를 제조하는 유한양행도 같은 기간 2.74% 올랐습니다.
옥시의 계열사 듀렉스코리아가 새로 나온 콘돔 마케팅에 차질을 빚으며 국내 콘돔 제조업체 유니더스가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일반 소비자의 불매운동뿐 아니라 마트·온라인쇼핑몰 등 주요 유통업체들도 옥시 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취급 규모를 줄이고 있어 반사 효과 기대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
옥시는 수십명의 사망자를 낸 PHMG인산염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를 2001년부터 제조·판매하는 과정에서 유해 가능성을 지적한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했으며, 원인미상 폐질환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한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를 반박하는 보고서까지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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