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과 특허청이 다음달 500억원 규모의 '특허가치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담보는 없지만 유망 특허를 갖춘 벤처·중소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최동규 특허청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지식재산 투자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갖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수 특허 보유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총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특허청이 각각 340억원과 100억원을 출연한다.
미래가치가 높은 특허기술을 보유했지만 담보 부족 등으로 금융기관 심사 과정에서 소외돼온 중소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산업은행과 특허청은 기대하고 있다.
이동걸 회장은 협약식에서 "재무구조는 취약하나 성장잠재력이 높은 신성장산업 관련 기업들의 지원에 (특허가치펀드가)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특허청은 2013년 지식재산(IP) 금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최초의 지식재산 금융 모델인 특허담보대출을 시행해왔다. 특허담보대출은 중소·중견기업에 물적 담보 없이 특허권 등 지식재산권만으로 최대 20억원까지 대출해주는 제도로, 산업은행은 지난 3년간 157개 기업에 2065억원을 대출했다. 양 기관은 지식재산 금융 시행 4년차를 맞아 특허가치 펀드 조성을 통해 담보대출 위주의 중소기업 지원을 투자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상반기에 새로 조성될 협력펀드는 투자 대상 기업 선정부터 사후관리까지 특허 관점에서 세심하게 검토한다. 산업은행은 자체 특허가치 평가를 거친 우수 특허 보유업체를 투자 후보 대상 기
최동규 특허청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지식재산 금융이 투자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이 될 우수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